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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도 급하다…'품위 있는' 합의 의지 강조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이란이 평화협정동결자산 해제를 위해 공습 피해를 공개하지 않고 협상 흐름 유지를 우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 이란은 농축 우라늄 문제에서 기존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리는 대신 미국과의 협의를 통한 경제적인 과실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 극단적인 인플레이션환율 변동, 대외 수출 차단 등으로 이란의 경제사정이 악화하면서 미국과의 협상에 나설 유인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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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미국과 이란이 평화협정 체결을 둘러싸고 막바지 힘겨루기를 벌이는 가운데 양측이 실질적으로 합의에 다가선 여러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5일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과 벌인 교전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 대원들이 여러 명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란 측이 26일 협상 테이블에서 이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기뢰부설함을 공격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와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등으로 구성된 이란 협상팀은 카타르에서 이란의 동결자산 해제와 관련한 협상을 진행한 후 이날 테헤란에 복귀했다. WSJ는 이란 당국자와 아랍 중재자들을 인용해 이들이 협상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공습으로 IRGC 대원들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발표하는 것을 미뤘다고 보도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이날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 등 중동 지도자들과 통화해 평화협정 양해각서(MOU) 체결에 관해 논의했다.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카타르의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군주와의 통화에서는 '품위 있는' 합의 의지를 강조했다. 이란 대통령실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평화 정착 과정에서 카타르 정부가 보여준 지지와 지속적이고 건설적인 노력에 감사를 표하며, 현재의 지역적 긴장을 종식하기 위한 '품위 있는 틀'을 향해 나아갈 이란의 준비 태세"를 강조했다. 또 "이제는 상대방(미국)이 의지를 보여줄 때"라고도 했다.

이란 매체들은 교전에서 발생한 희생을 언급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에 대한 강력한 비난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농축 우라늄을 폐기하는 문제에 관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의 발언에 대해 반박하지 않고 있다. 이전까지 농축 우라늄은 '주권의 문제'라고 주장해 온 것과 대조적이다. 대신 주로 미국과의 협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인 과실을 강조하고 있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이란은 실질적 경제적 이익이 있을 때만 워싱턴과 협상한다"고 적었다.

대대적인 공습으로 주요 인프라 시설이 파괴되고 대외 수출이 가로막히면서 이란 내부 경제사정은 날로 악화하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대규모 대중집회에 따르는 피로감도 크다.

극단적인 인플레이션으로 모든 상품의 가격은 매 순간 바뀌는 중이다. 이란 매체들은 연일 주요 상품가격을 통제하기 위한 상인조합의 발표 내용과 정부의 단속 계획을 보도하고 있다. 이란 식품의약품안전처 대변인은 이날 타스님통신에 "환율 변동과 원자재 가격의 변동 때문에 의약품 포장에 고정가격을 인쇄할 수 없으며, 바코드를 스캔하면 정부가 승인한 가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는 민심을 달래기 위해 지난 2월 말 개전 후 차단했던 국제 인터넷 접속을 이날부터 허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오전 백악관에서 내각회의를 열어 이란 측의 동결자산 해제 요청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적인 상징성이 있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이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악천후로 장소를 변경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이란 핵 시설을 타격하기 전에도 캠프 데이비드에서 회의를 열었다. 그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회의 장소를 바꿨다고 공지하면서 '캠프 데이비드로의 여정은 잠시 미뤘다'고 밝혔다.

협상 타결이 다가오면서 이스라엘은 레바논 내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대규모 병력을 지상에 투입하여 전략적 요충지를 장악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현장 깊숙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IDF는 이날부터 레바논 남부에 자체적으로 설정했던 '옐로라인'을 넘어 레바논 주요 지역에서 지상작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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