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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이번에 올릴 수도 있었다"…'매파 본색' 드러낸 신현송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한국은행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을 공식화하고 점도표 중위값을 연 3.0%로 제시해 시장에 강한 매파 신호를 줬다고 밝혔다.
  •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7%로 상향 조정하며 물가 상방 압력을 근거로 금리 인상 의지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 시장에선 7월을 포함해 연내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며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하는 등 금리 상승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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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갈 길 명확하다"…하반기 금리인상 공식화

한국은행 '매파적 동결'

올 성장률 전망치 2.6%로 상향

시장선 "연내 2번 이상 올릴 듯"

사진=임형택 한국경제신문 기자
사진=임형택 한국경제신문 기자

"물가로 보나 성장으로 보나 환율, 부동산으로 보나 갈 길이 명확하다. 앞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해 이런 요소를 일관성 있게 관리하겠다."(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을 공식화했다. 취임 후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한 신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거침없이 금리 인상을 예고하며 강한 '매파(통화 긴축 선호) 본색'을 드러냈다. 시장은 한은이 올해 두 차례 이상 금리를 올릴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오는 7월 인상 페달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은 금통위는 2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연 2.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시장 시선은 '예정된 동결'보다 향후 금리 경로를 보여주는 점도표와 신 총재 입에 쏠렸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는 21개 점 가운데 19개가 현재 기준금리보다 높은 곳에 찍혔다. 점도표는 금통위원 7명이 각자 전망한 6개월 후 기준금리 수준을 점 3개로 제시한 것이다. 연 3.0%를 가리킨 점이 10개로 가장 많았다. 연 2.75%에 7개, 연 3.25%에 2개 점이 찍혔다. 점도표 중위값은 직전 2월의 연 2.50%에서 연 3.0%로 0.5%포인트 껑충 뛰었다. 이날 회의에서 유상대·장용성 금통위원은 이번에 기준금리를 연 2.75%로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은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으로 돌아선 것은 견조한 성장세와 커지는 물가 압력 때문이다. 이날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6%포인트 높인 2.6%로 제시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종전 2.2%에서 2.7%로 높여 잡았다.

점도표 21개 중 19개가 '인상', 이르면 7월부터 금리 올릴 듯

"반도체 호황, 상당기간 지속…현재 물가 상방 압력 꽤 높아"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후 첫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을 공식화한 것은 중동전쟁 장기화로 물가와 환율이 고공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역대급 반도체 수출 호조로 경제 성장률이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돌자 기준금리 인상 여건이 마련됐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상향

한은은 28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지난 2월 전망치(2.0%)보다 0.6%포인트 높였다. 잠재성장률(약 1.8%)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2022년(2.7%) 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한은은 중동전쟁이 올해 성장률을 0.4%포인트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성장률을 0.7%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봤다. 정부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급등하는 증시 역시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기여할 것으로 추산했다. 신 총재는 "중동전쟁이 조기에 진정된다면 올해 성장률은 2.7%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2분기에도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경제가 전 분기 대비 0.2% 성장할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3분기에는 에너지 수급 불균형 등으로 0%로 둔화했다가 4분기에 에너지 공급망이 정상화하며 0.4%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1.8%에서 2.1%로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내년까지 강하게 지속되며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신 총재는 "이번 경제 성장 사이클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기보다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를 싣는 게 맞을 것"이라며 "반도체는 단기간에 생산을 늘릴 수 있는 품목이 아니기 때문에 상당 기간 높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엔 GDP 갭(실질 성장률-잠재 성장률)도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 인상해 물가 파급효과 차단

신 총재는 최근 물가 상승에 따른 '2차 파급효과'를 상당히 경계했다. 그는 "최근의 물가 상승이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물가가 뛰면 근로자들은 실질 소득을 보전하기 위해 기업에 임금 인상을 요구할 수 있다. 늘어난 임금을 감당하기 위해 기업은 다시 제품이나 서비스 가격을 올리는 '인플레이션의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장바구니 물가가 높아지면 향후 물가가 계속 고공 행진할 것이라는 기대인플레이션 심리가 번진다.

신 총재는 "국민이 체감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달 2.9%로 올랐다"며 "현재 물가 상방 압력이 꽤 있다고 추측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물가가 대략 올 하반기에 정점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4월 소비자물가가 2.6% 상승한 만큼 하반기엔 물가가 3%를 훌쩍 넘길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한은이 금리 인상을 예고한 건 기대인플레이션이 지나치게 오르기 전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신 총재는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올리는 것도 그 당위성에 대해 충분히 설득력 있는 설명을 할 수 있었다"면서도 "다만 현재 상황을 감안했을 때 불확실성에 무게를 두고 지켜보자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더 매파적인 금통위 이후 시장에선 오는 7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7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뒤 연내 한 번 더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766%로 전 거래일 대비 0.055%포인트 뛰었다. 10년 만기 금리는 연 4.147%로 전일 대비 0.045%포인트 상승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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