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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 사상 첫 9만명 동맹파업 시동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노동조합 38곳, 총 8만7452명이 '2026년 투쟁 승리를 위한 그룹사 노동조합 10만 투쟁 논의'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 노조는 현대차그룹이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생산량 축소일자리 축소에 나섰다며 정년 65세 연장, 주 4.5일제, AI 전환 고용안정을 핵심 의제로 내세웠다고 밝혔다.
  • 노란봉투법 시행으로 원청의 직접 교섭 의무가 강화되면서 계열사 공동 투쟁이 확산되고, 자동차 생산 라인 셧다운 가능성이 커지는 등 제조업 전반 노조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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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개 노조 총집결… 내달 4일 첫 회의

'노란봉투법' 시행 후 원·하청 연대 확산

"제조업 전반, 노조 리스크 커져"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노동조합이 사상 처음으로 공동 투쟁에 나선다. 완성차인 현대차와 기아는 물론 부품, 철강, 물류를 포함한 그룹 내 노조 38곳이 대상이다. 지난 3월 노란봉투법(노조법 개정안) 시행 이후 원·하청 노조가 연대해 공동 전선을 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란봉투법이 원청에도 단체교섭 의무를 부과하는 취지의 법인 만큼 현대차그룹을 시작으로 산업계 전반에 원·하청 연대 투쟁이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9일 노동계와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산하 기아 노조는 전날 그룹 내 계열사 노조 지부·지회 38곳에 '2026년 투쟁 승리를 위한 그룹사 노동조합 10만 투쟁 논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명단에는 완성차(현대차·기아) 노조뿐 아니라 부품(현대모비스·현대트랜시스·현대위아), 철강(현대제철), 물류(현대글로비스) 등 그룹 핵심 계열사 노조가 모두 포함됐다. 현대케피코, 현대비앤지스틸, 현대엠시트 등 소규모 계열사 노조까지 전선에 가세했다. 전체 조합원 수는 총 8만7452명에 달한다.

노조는 "현대차그룹은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했지만 그룹사 공장들의 생산량 축소와 일자리 축소에 혈안이 돼 있다"며 정년 65세 연장, 주 4.5일제 도입, 인공지능(AI) 전환에 따른 고용안정 등을 의제로 내세웠다. 이들은 다음달 4일 첫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계열사 노조가 공동 투쟁에 나선 것은 지난 3월 시행된 노란봉투법이 결정적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정안은 하청·계열사 노동자의 근로조건을 실질적으로 지배·결정하는 원청을 '사용자'로 규정하며 직접 교섭 의무를 부과했다. 과거 현대차그룹은 직접 고용주가 아니라며 계열사 노조의 교섭을 거부해왔는데, 노란봉투법 시행으로 이 논리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 노조가 이 점을 파고들어 원·하청 공동 노선을 꾸리게 됐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자동차 산업 특성을 노린 측면도 크다. 자동차 생산은 원자재 공급부터 부품 조립, 물류 이송, 최종 조립까지 맞물려 돌아간다. 현대제철에서 철판을 찍지 않거나 현대모비스 등이 부품을 생산하지 않하면 완성차 생산이 즉각 차질을 빚는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계열사 한 곳이 움직이지 않더라도 전체 생산 라인을 셧다운할 수 있다는 점을 무기로 삼은 것"이라고 했다.

노조의 공동 교섭 압박은 산업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금속노조 산하 한국GM부평비정규직지회와 GM부품물류지회, 부평공단지회는 28일 한국GM을 상대로 공동 투쟁을 선언했다. 현대모비스 하청 노조들도 램프사업부문 매각에 반대하는 공동 전선을 구축한 상태다. IT기업인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 등 5개 법인 노조가 파업 찬반 투표를 가결해 창사 이래 첫 공동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양길성/김우섭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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