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한국 로보틱스에 투자하겠다"
간단 요약
- 젠슨 황 CEO가 엔비디아, 한국 로보틱스, 피지컬 AI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그는 한국 반도체, 로보틱스산업, AI 팩토리가 엔비디아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 엔비디아가 AI PC용 CPU, RTX 스파크, 128GB LPDDR를 공개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업계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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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INSIGHT
젠슨 황, 韓 로보틱스 투자 확대
"AI·로봇이 한국 잠재력 극대화"
최태원과 따로 만나 협업 논의
컴퓨텍스 연설선 CPU 공개
"에이전트 AI 시대 앞당기겠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로보틱스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1일 말했다. 한국 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번주 방한 일정 중 국내 로보틱스 기업과 협업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젠슨 황 CEO는 이날 대만 타이베이 한 식당에서 열린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 도중 취재진과 만나 "한국은 엔비디아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반도체와 과학, 로보틱스, 인공지능(AI) 팩토리 등을 비롯해 함께해야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보틱스는 한국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엔비디아가 한국 로보틱스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젠슨 황 CEO가 주최한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 행사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두산, 네이버 등 주요 기업의 경영진이 참석했다. 젠슨 황 CEO가 대만에서 여러 한국 기업인을 동시에 만나는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젠슨 황 CEO가 로보틱스를 중요하다고 언급한 것은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이미 검토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젠슨 황 CEO는 이날 '컴퓨텍스 2026' 기조연설에서 AI 노트북 및 중앙처리장치(CPU)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아울러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용 서버인 베라루빈을 본격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기술력 있는 韓기업 많아…늘 투자 고려"
"AI·로봇이 한국 잠재력 극대화"…최태원과 따로 만나 협업 논의
"우리(엔비디아)는 언제나 한국 투자를 고려할 것이다. 한국엔 훌륭한 생태계가 있고, 똑똑하고 기술력 있는 기업이 많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대만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컴퓨텍스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1일 현지에서 한국 기업인을 대거 초청해 이같이 말했다. 엔비디아가 컴퓨텍스 기간 한국 기업만을 위한 별도 행사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글로벌 인공지능(AI) 생태계에서 한국 반도체·IT 기업의 위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서울 GTC 개최도 가능"
젠슨 황 CEO는 이날 타이베이의 한 식당에서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 행사를 열었고, 한국 기업인들과 2시간 넘게 대화를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직접 '소맥'을 만들며 한국 기업인들과 거리를 좁히는 데 집중했다. 만찬에는 김재준 삼성전자 부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 국내 기술 동맹의 핵심 주역이 총출동했다.
젠슨 황 CEO는 이날 행사를 연 이유에 대해 "1년 동안 우리를 지원한 한국 모든 파트너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고 답하는 등 한국 산업에 대해 애정을 담은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의 연례 기술 전시회 'GTC'를 서울에서 열 수 있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한국은 e스포츠와 게임, PC방 문화의 발상지 중 하나로 지포스 초기부터 특별한 곳이었다"며 "서울이 원한다면 GTC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투자를 늘리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특히 로보틱스 분야를 유망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AI와 로봇이 한국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전자, 두산 등과 로봇 등 피지컬 AI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의 로보틱스산업을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선 "한국은 제조업 국가"라며 "인구 규모에는 한계가 있지만 상상력과 창의성, 야망은 매우 위대하다"고 답변했다.
국내 반도체 기업과의 파트너십에 대한 신뢰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SK와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오랜 관계를 유지해왔고 그들의 성공이 자랑스럽다. 최근 시가총액 1조달러 기업이 된 것을 보게 돼 매우 기쁘다"고 축하를 건넸다. 젠슨 황 CEO는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별도로 회동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곽 사장은 "두 사람은 AI의 미래와 향후 파트너십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PC 시장 진출…인텔에 도전장
업계에선 젠슨 황 CEO의 이 같은 파격적인 행보를 두고 엔비디아가 추진하는 차세대 생태계 확장 전략에서 한국 기업이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엔비디아의 미래 로드맵 성패가 사실상 한국 메모리 기업과 로봇 기업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젠슨 황 CEO는 이날 만찬에 앞서 열린 컴퓨텍스 기조연설에서 인텔과 AMD가 주도해온 전통 PC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앞으로 AI가 적용되는 모든 IT 기기를 엔비디아 생태계로 통합해 '에이전트 AI'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엔비디아는 AI PC용 CPU인 '그레이스 블랙웰 스파크',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동 개발한 첫 노트북 'RTX 스파크'를 공개했다. 제품에는 기존 최고급 노트북의 네 배에 달하는 128기가바이트(GB) 용량의 저전력 D램(LPDDR)이 들어간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성능·저전력 D램인 16GB LPDDR5X 메모리 8개가 장착된 것으로 보고 있다. PC 한 대당 메모리 탑재량이 급증함에 따라 국내 반도체업계가 직접적인 수혜를 볼 전망이다.
타이베이=강해령 기자 hr.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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