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7월 금리인상 사실상 확정"…개미들 긴장하는 이유
간단 요약
- 시장에서는 5월 물가와 근원물가 상승으로 7월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3.8%를 돌파하는 등 금리 상승 기대가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 지속적인 고물가·고금리로 중소·중견기업 실적 악화와 증시 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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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물가가 3%대로 치솟자 시장에서는 오는 7월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이 최근 주시해 온 생활물가지수(2.9%→3.3%)와 근원물가지수(2.2%→2.5%)가 나란히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28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에 대해 근원물가지수를 한 차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신 총재는 "이번에 금리를 올리는 것도 그 당위성에 대해 충분히 케이스를 만들 수 있었다"며 "근원물가 통계는 4월(2.2%)이 마지막인데 다음 통계를 아직 확인하지 못한 불확실성 때문에 '조금 지켜보자'는 의견이 (금통위원 사이에서) 무게 중심을 이뤘다"고 말했다. 5월 근원물가지수의 상승이 7월 기준금리 인상의 근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근원물가가 상승하면서 이번 물가 상승이 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이나 에너지 가격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신 총재가 최근 여러번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언급한 생활물가지수 역시 고공행진하고 있다. 그가 생활물가지수를 주목하고 있는 건 '생활물가 상승→기대인플레이션율 상승→근원물가 자극'으로 이어지는 2차 파급효과다. 생활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를 구성하는 총 458개 항목 중 가계의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을 체감하기 쉬운 133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출한다.
고유가로 생활물가가 오르면 경제 주체들은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여기며 기대인플레이션 심리가 번지게 된다. 근로자들은 실질 소득을 보전하기 위해 기업에 임금 인상을 요구할 수 있다. 늘어난 인건비를 감당하기 위해 기업은 다시 제품이나 서비스 가격을 올리는 '인플레이션의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 신 총재는 지난 28일 열린 금통위에서 "(물가에서) 가장 중요한 건 2차 파급효과"라며 "높아진 생활물가가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등 물가의 상방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크게 상승했다. 이날 오전 장중 연 3.823%까지 치솟으며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연 3.8% 선이 무너졌다. 장중 고가 기준 지난 2023년 11월14일(3.88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동환 우리자산운용 채권운용부문 전무는 "이날 3조원 규모의 30년 만기 국고채 입찰이 진행되자 시장 참가자들이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3년 만기 물량을 내놓으며 금리가 추가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연내 두 차례, 0.5%포인트 인상' 전망을 넘어 내년에도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장기전략리서치부 총괄은 "한은의 강한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고 물가도 고공행진하면서 내년 추가로 1회 더 인상할 수 있지 않겠냐는 의견도 고개를 들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는 당분간 3%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이지호 한은 조사국장은 이날 오전 한은에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석유류 가격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6월 물가 상승률도 5월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며 "유가 충격이 점차 여타 부문으로 파급됨에 따라 물가상승률이 당분간은 3%대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는 취약계층의 삶의 질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이 국장은 "생활물가 상승률이 3%대 초중반까지 치솟으면서 소비 지출 중 필수재 비중이 큰 취약계층의 생계비 부담이 가중됐다"고 우려했다.
고금리는 증시 체력을 갉아먹는 직접적인 요인이다. 금리 상승은 주가수익비율(PER)을 하락시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부담을 높이기 때문이다. 공 총괄은 "자금조달 비용인 금리가 고공행진하면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진다"며 "특히 자체 자금조달 여력이 부족해 금리 변동에 취약한 중소·중견기업의 실적 악화로 이어져 증시 부진을 부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2.29% 하락한 1026.03에 거래를 마쳤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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