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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도 앤스로픽도 "돈줄 선점"...끝없는 'AI 쩐의 전쟁' [빈난새의 빈틈없이월가]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앤스로픽 IPO, 스페이스X·오픈AI 상장, 알파벳 800억달러 증자 등으로 AI 자본 조달 경쟁이 본격화됐다고 밝혔다.
  • AI 수요가 강하지만 시장은 수익성비용 효율성, 현금흐름 흑자 전환 가능성 등 경제성 검증을 더 중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 향후 AI 랠리는 대규모 IPO와 증자가 기존 자금 수급에 미치는 영향과, 상장 후 숫자로 드러날 토큰당 마진매출 성장에 따라 갈릴 수 있다고 밝혔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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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오픈AI보다 먼저 IPO 속도전

850억달러 빌린 구글, 또 800억 조달

AI 3대장' 주식 2000억달러 쏟아진다


AI, 기술 경쟁 넘어 자본 조달 전쟁

증시 수급보다 중요한 건 수익성 검증



모두가 조금이라도 더 빨리, 더 많이, 가능한 모든 곳에서 돈을 끌어오기 위해 내달리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얘기입니다.


6월 첫날, 클로드의 앤스로픽은 기업공개(IPO)를 위한 비공개 예비 서류를 당국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원래는 오는 12일 상장이 예상되는 스페이스X에 이어 오픈AI가 9월에, 앤스로픽은 10월쯤에나 상장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뜻밖에 앤스로픽이 먼저 공개시장으로 향하는 문을 두드린 겁니다.


앤스로픽은 올 들어서만 사모시장에서 벌써 두 차례, 총 950억달러를 조달했습니다. 2월 3800억달러로 평가받았던 몸값은 5월 9650억달러로 수직 상승했습니다. 경쟁사 오픈AI를 처음으로 밸류에이션에서 제쳤지요. 이 기세를 몰아 IPO까지 먼저 나서 공개시장 자본까지 선점하겠다는 계산입니다. 올해는 스페이스X·오픈AI·앤스로픽 '3대장' 아니라 데이터브릭스, 캔바, 오우라 등 유명 AI 기업들도 줄줄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같은 날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800억달러 규모의 지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계획을 내놨습니다. 역사상 최대 규모라는 스페이스X(최대 750억달러)의 IPO 목표금액을 뛰어넘는 규모입니다. 300억달러는 보통주·의무전환우선주 발행으로, 400억달러는 ATM(현재가 발행·매각) 프로그램으로 조달하고, 100억달러는 버크셔해서웨이로부터 투자 받기로 했습니다. 구글은 이미 지난 1년 간 전 세계 채권시장을 돌며 850억달러 넘는 부채를 조달했고, 영업현금흐름으로만 1740억달러를 창출한 초우량 기업입니다. 그런 구글이 주식 발행까지 동원해 새 자본을 조달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이는 AI 경쟁이 기술 경쟁을 넘어 본격적인 자본 조달 전쟁이 됐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단순히 모델의 성능이 얼마나 좋느냐를 넘어서, AI를 돌리기 위한 컴퓨트(연산력), 그것을 생산하기 위한 물리적 인프라를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가 AI 경쟁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네트워킹 등 하드웨어가 그동안 랠리를 주도해온 것도 이런 이유였지요.


한동안은 그중에서도 컴퓨팅 역량의 핵심인 메모리, CPU, AI 가속기 등 반도체가 다시 주인공이었습니다. AI 수요는 너무나 강하, 더 많은 컴퓨트를 확보하는 것이 과제였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자본 조달 요구가 끊이지 않자 시장은 다시 수익성과 비용 효율성에 더 민감해지는 분위기입니다. AI 수요가 진짜이고, 토큰 사용량도 많은 건 알겠지만, 실제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증명하라는 것입니다. AI 하드웨어 테마도 다시 전력 효율, 광통신, 고속 인터커넥트 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번 <빈난새의 빈틈없이월가>에서는 AI IPO와 대규모 증자 릴레이가 증시에 어떤 의미인지 자세히 짚어봅니다. 비관적으로 보면 이건 AI 랠리의 '청구서'입니다. 또 스페이스X와 앤스로픽, 오픈AI 셋만 해도 총 2000억 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기존 주식에 들어가 있던 돈을 흡수하고 대규모 패시브 자금 리밸런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런 우려가 과하다는 낙관론도 있습니다. 오히려 순수 AI, 우주 인프라 같은 새로운 산업의 재평가를 촉진하고 전체 밸류체인에 더 많은 투자 수요를 끌어들이는 낙수효과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도이치뱅크와 골드만삭스는 여전히 주식 공급보다 수요가 더 크다는 분석도 제시합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수급보다도 '수익성 시험'을 무사히 통과하는지 여부가 향후 AI 랠리의 향방을 가를 것입니다. 스페이스X와 앤스로픽, 오픈AI의 상장은 AI 기업의 경제성이 처음으로 공개시장에서 숫자로 검증받는 이벤트입니다. 투자자들은 더 이상 "AI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만으로 만족하지 않습니다. 토큰당 마진은 얼마인지, 클라우드 비용과 데이터센터 투자 대비 매출 성장 속도는 어떤지, 언제 현금흐름 흑자로 전환할 수 있는지 등을 깐깐히 따질 겁니다.


이 검증을 통과하면 AI 랠리는 더 단단하게 2막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수익성과 생산성 스토리를 숫자로 증명하지 못하면 막대한 투자와 기업가치를 정당화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영상에서는 앤스로픽이 IPO를 서두르는 이유, 초대형 IPO 릴레이가 전체 증시에 미칠 수 있는 영향, 스페이스X의 조기 지수 편입이 패시브 자금과 전체 수급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우려 등을 보다 자세히 분석했습니다. AI IPO를 기다리는 투자자들이 꼭 체크해야 할 포인트도 간략히 짚어봅니다.


뉴욕=빈난새 특파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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