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 조치" 구두개입에도…외국인 '팔자'에 환율 상승세
간단 요약
- 정부가 원·달러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활용하고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환율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 외국인 투자자들의 조(兆)단위 순매도와 패시브 펀드 리밸런싱이 이어지면서 단기간에 환율이 진정되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 연구원들은 우리나라 주식시장 시가총액 급등으로 자금이 빠져나가 1550원까지 갈 가능성과 종전 협상 타결 및 환헤지 물량 공급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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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원·달러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활용하고, 구두개입성 경고도 내놨지만 환율 상승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환율 상승을 계속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시장상황점검회의(F4)를 열고 "과도한 쏠림에는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하겠다"며 구두개입에 나섰다. 이례적으로 '즉시'라는 표현을 사용해 시장 안정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269억9000만달러(약 649조원)로, 4월 말보다 8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 '실탄'이 9조원 가량 쓰인 셈이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외환당국, 그리고 28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연달아 "필요시 단호히 조치하겠다"는 경고성 발언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은 여전히 1520원 후반대에서 머무르고 있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지난 20여일동안 외국인이 판 자금이 60조원에 달한다"며 "조(兆)단위 순매도가 계속되면서 환율 상승폭을 밀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패시브 펀드들의 기계적 리밸런싱도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외환당국에서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하고 있겠지만 누적된 외국인 '팔자' 물량이 어마어마한 상황이라 단기간에 환율이 진정되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우리나라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너무 빠르게 올라가면서 외환시장에서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며칠간의 변동성을 놓고 보면 1550원까지 갈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종전 협상 타결이 원·달러 환율 안정을 위한 1순위 조건"이라며 "정부가 국민연금과 협업해 환헤지 물량을 시장에 푸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정민/심성미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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