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지금 들어가긴 무서운데"…개미 '뭉칫돈' 몰린 곳 [투자톡]
간단 요약
-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 속에서 커버드콜 ETF, 특히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와 SOL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 자산운용사들은 퇴직연금 계좌를 겨냥해 고배당주, 채권혼합, 코스피200 위클리옵션을 결합한 신규 커버드콜 ETF를 잇달아 상장하며 연금 계좌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 전문가는 커버드콜 ETF는 분배금뿐 아니라 주가 변동을 합산한 총수익률을 확인해야 하며, 상승장 수익 제한과 원금 손실 가능성 등 구조적 한계를 감안해 투자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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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변동성 확대…커버드콜 ETF에 뭉칫돈
일부 지수형 ETF서 자금 이동 움직임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반도체와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한 일부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가 방어력이 돋보이는 양호한 성과를 내며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5일 ETF체크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는 최근 1개월 수익률이 31.8%에 달했다.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에는 최근 한 달 동안 3194억원이 유입되며 같은 운용사의 대표 상품인 'TIGER 반도체TOP10'(2733억원) 유입액을 웃돌았다. 지난 3월 상장한 신한자산운용의 'SOL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도 같은 기간 30.8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커버드콜 ETF는 과거에는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는 월배당 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반도체와 고배당주, 채권혼합형까지 결합한 전략형 상품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주가 상승에 일부 참여하면서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려는 투자자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퇴직연금 공략 나선 커버드콜 ETF
커버드콜은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콜옵션을 매도해 옵션 가격(프리미엄)을 받는 전략이다. 주가 상승분 일부를 포기하는 대신 옵션 매도 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 월분배형 ETF 상품의 대표 전략으로 쓰인다.
자산운용사들은 최근 잇달아 새로운 형태의 커버드콜 ETF를 선보였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 월배당을 넘어 퇴직연금 투자 수요를 겨냥한 상품이 늘고 있다. 퇴직연금 계좌는 위험자산 투자 비중에 제한이 있는 만큼 채권을 섞거나 배당주 중심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상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현행 퇴직연금 제도에서는 위험자산 투자 비중이 70%로 제한된다. 이 같은 규제 속에서 투자자는 채권을 섞어 한도 제한을 피해 가거나, 배당주 포트폴리오를 통해 위험 대비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연금 계좌 활용도를 넓히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2일 'ACE 고배당주Plus커버드콜액티브 ETF'를 상장했다. 국내 고배당주 20종목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가 편입하고 코스피200 위클리옵션 매도 전략을 결합한 상품이다. 같은 날 한화자산운용도 코스피200 커버드콜 전략과 국채를 결합한 'PLUS 200위클리커버드콜채권혼합 ETF'를 신규 상장했다.
PLUS 200위클리커버드콜채권혼합 ETF는 코스피200 관련 자산과 국채를 절반씩 담아 주식 상승에 일부 참여하면서도 변동성을 낮추도록 설계했다. 개인형퇴직연금(IRP)과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계좌 활용도를 높였다.
ACE 고배당주Plus커버드콜액티브 ETF 역시 비슷하다. 배당주 중심 포트폴리오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가해 배당 수익과 자본 차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도록 했다. 최근 반도체 랠리에서 소외되고 싶지 않은 투자자를 겨냥한 것이다.
반도체 랠리 올라타고 싶은 개미 공략하는 커버드콜 ETF

또한 앞서 지난 4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를 시장에 내놨다. 국내 반도체 대표 종목에 투자하면서 커버드콜 전략을 결합한 상품이다.
실제 수익률은 양호한 편이다. ETF체크에 따르면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의 최근 1주일 수익률은 4.6%, 최근 1개월 수익률은 31.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 운용사의 일반 반도체 ETF인 TIGER 반도체TOP10 수익률은 각각 5.69%, 25.58%였다.
자금도 빠르게 몰리고 있다.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에는 최근 1개월 동안 3194억원이 유입됐다. 상장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품임에도 상당한 자금이 몰린 것이다. 같은 기간 TIGER 반도체TOP10의 유입액 2733억원보다 많다.
지수형 커버드콜 ETF 역시 견조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상장한 SOL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최근 1주일 수익률 6.96%, 최근 1개월 수익률 30.83%를 기록했다. 코스피200 상승 흐름에 참여하면서도 옵션 프리미엄을 활용한 분배 수익을 추구하는 구조다.
이는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진 것과 무관치 않다. 코스피는 지난달 15일 7493.18에서 이달 2일 8933.62까지 19.2% 급등한 뒤 이틀 만에 3.3% 밀렸다. 코스닥도 같은 기간 1129.82에서 1026.03까지 9% 넘게 하락한 뒤 하루 만에 2.3% 반등하는 등 변동성이 커졌다.
일부 지수형 ETF서 커버드콜 ETF로 자금 이동
업종별·시장별 수익률 격차가 커지면서 주도 업종 상승 흐름에 참여하면서도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형 ETF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TIGER 200은 최근 한 달 동안 747억원이 순유출됐다. 반면 TIGER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에는 같은 기간 165억원이 순유입됐다. 두 상품의 수익률 차이는 크지 않았다. TIGER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32.13%로 TIGER 200의 한 달 수익률인 33.23%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커버드콜 ETF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옵션 가격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가 횡보 구간에서 기초지수 대비 월등한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의 개별주식 위클리옵션 도입도 시장 확대 기대를 키우고 있다. 거래소는 오는 29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개별주식 위클리옵션을 상장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계기로 반도체와 AI, 개별 대형주를 활용한 다양한 커버드콜 ETF가 추가로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분배금만 보고 투자하면 낭패 볼 수도
다만 전문가는 커버드콜 ETF 투자 시 '배당의 함정'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투자자가 매달 높은 분배금을 받더라도 ETF 가격이 그 이상 하락하면 실제 자산 가치는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한 사람이 100만원의 분배금을 받았더라도 ETF 평가금액이 950만원으로 감소했다면 실제 수익은 50만원에 그친다. 분배금만 보고 투자 성과를 판단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임 연구원은 "커버드콜 ETF는 분배금뿐만 아니라 주가 변동을 합산한 총수익률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분배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분배금이 많아서일 수도 있지만 주가가 낮아서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조적으로 기초자산의 상승폭 대비 수익이 일부 제한된다는 점도 한계다. 옵션 프리미엄을 받는 대신 기초자산의 상승분 일부를 포기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강한 상승장에서는 일반 주식형 ETF보다 성과가 뒤처질 수 있다. 반대로 하락장에서는 옵션 프리미엄이 손실을 일부 완충해주지만 원금 손실 자체를 막아주지는 못한다.
임 연구원은 "분배금 지급을 중단하거나 지급 규모가 예상치 못하게 많이 축소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투자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kong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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