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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반도체·환율 쇼크…시총 상위 100개 중 97개 '파란불'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코스피지수가 8% 하락, 코스닥지수는 9% 급락하고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중 97개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급락으로 시가총액이 각각 210조원, 113조원 증발하고 관련 레버리지 상품이 최대 20%대 하락했다고 전했다.
  • 반면 네이버, SK네트웍스, LG유플러스 등은 엔비디아와의 AI 투자 및 협업 기대 속에 상승했고, 외국인은 네이버·SK네트웍스를 사들이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팔았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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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00 넘보던 코스피 털썩 > 지난 5일 미국 나스닥지수가 4%대 급락한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8일 8.29% 하락한 7484.41, 코스닥지수는 9.08% 내린 911.39에 장을 마쳤다.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 임형택 기자
< 9000 넘보던 코스피 털썩 > 지난 5일 미국 나스닥지수가 4%대 급락한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8일 8.29% 하락한 7484.41, 코스닥지수는 9.08% 내린 911.39에 장을 마쳤다.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 임형택 기자

코스피지수가 8% 넘게 하락해 7500선이 붕괴했다. 코스닥지수는 9% 급락해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밀렸다. 반도체 업황 우려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로 글로벌 증시가 조정받은 가운데 상승 속도가 빠르던 한국 증시도 조정을 피해 가지 못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2일 고점 대비 1083조원 증발했다.

8일 코스피지수는 8.29% 하락한 7484.41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장 직후인 오전 9시3분 하락률이 8.40%에 이르며 20분간 모든 종목의 매매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닥지수는 9.08% 하락해 911.39까지 밀려 '천스닥'이 붕괴했다. 지난해 12월 18일(901.33) 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오후 2시36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같은 날 함께 매매가 정지된 것은 미국·이란 전쟁 발발 후 첫 거래일인 지난 3월 4일 후 3개월 만이다.

한국경제신문이 주요 일곱 개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한 결과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장의 코스피지수 저점을 7000 안팎으로 예상했다. 대세 하락보다는 단기 조정에 무게를 뒀다.

코스피 8%대 폭락…올해 세번째 서킷브레이커

30만전자·200만닉스도 무너져…삼성전자 레버리지 20%대 하락

유가증권시장에서 패닉으로 인한 투매를 막기 위해 거래를 일정 기간 원천 차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1998년 제도가 도입된 뒤 아홉 차례에 불과했다. 2001년 9·11 테러 때 시행된 이후에는 2020년 코로나19가 올 때까지 19년간 한 차례도 발동되지 않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없던 서킷브레이커가 올 들어 세 번째 시행됐다. 가파른 상승장에 따라붙는 큰 폭의 조정장이 자주 형성되자 투자자들의 공포도 커지고 있다.

◇ 삼전닉스 투매…레버리지 -20%

유가증권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8일 증시에 상장된 922개 종목 중 876개(95.01%)의 주가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되면 발동된다. 1단계로 20분간 거래가 중단된다.

이날 지수가 7474.74로 8.4% 하락한 오전 9시3분 1단계가 발동됐다. 전쟁으로 지난 3월 4일과 9일 잇달아 시행된 후 6개월 만이다. 15% 이상 떨어지면 발동하는 2단계까지는 가지 않았다. 서킷브레이커 해제 이후 소폭 회복해 7500~7800선을 오가던 코스피지수는 오후 2시30분 무렵부터 다시 하락으로 전환해 7400대에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중 네이버와 LG유플러스 등을 제외한 97개 종목이 파란불을 켰다. 삼성전자는 10.18% 급락한 29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9일 '30만전자' 고지를 밟은 지 6거래일 만에 주가 30만원이 깨졌다. SK하이닉스는 7.68% 하락한 191만1000원에 마감했다. '200만닉스'를 내준 데 이어 190만원대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두 기업의 시가총액도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시가총액이 1882조317억원(우선주 포함)으로 하루 만에 210조원이 빠져나갔다. 메타를 제치고 테슬라를 사정권에 뒀던 글로벌 시총 순위에서도 두 기업에 밀려나 11위로 내려섰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시총이 113조원 줄어 1361조9742억원이 됐다. 최근 가입한 '1조달러 클럽'에서도 이름을 지웠다.

두 기업의 주가가 급락하며 '삼전닉스'에 레버리지로 투자한 이들의 손실은 두 배로 불어났다. 주요 자산운용사의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20%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15~16%가량 급락했다.

◇ '젠슨 황 효과'는 있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가 하락에 관해 질문을 받자 "아주 기뻐해야 한다"며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급락을 피하지 못했지만 '젠슨 황 효과'는 일부 종목에서 나타났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만나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협업을 강조했다.

네이버는 9.20% 오른 27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와 엔비디아가 'GW급 초대형 글로벌 인공지능(AI) 팩토리를 구축한다'는 소식이 나오자 장중 29만원으로 오르기도 했다.

SK그룹주 중에선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는 SK네트웍스(30%)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SK텔레콤(0.28%)이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LG유플러스는 2.61% 뛰어 네이버와 함께 시총 상위권에서 상승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273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매도세는 이어졌지만 전 거래일(-3조7948억원)에 비해 규모가 큰 폭으로 작아졌다. 네이버(896억원), SK네트웍스(325억원) 등 상승 종목을 주로 담았다. 반면 삼성전자(-4512억원), SK하이닉스(-3134억원) 등은 팔아치웠다.

개인은 2조762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던진 삼성전자를 1조4475억원어치, SK하이닉스를 4125억원어치 사들였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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