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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안 하면 가스생산 중단"…카타르, 이란과 '비밀협상' 의혹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카타르가 이란과 라스라판 LNG 생산시설 보호를 위한 비밀 협상을 시도해, 공격을 피하는 대신 가스 생산 중단을 제안한 의혹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 라스라판은 전 세계 LNG 공급량 약 5분의 1을 담당하는 시설로, 가동 중단과 공격은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과 주요국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 3월 18일 이란 미사일 공격으로 라스라판 일부 설비가 파손돼 국제 에너지 시장에 충격을 줬고, 카타르는 피해 복구에 3∼5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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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카타르가 자국 핵심 에너지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해 이란과 비밀리에 협상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복수의 중동 지역 안보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카타르는 지난 2월 말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하자 이란 측에 접촉해 협상안을 제시했다. 핵심 내용은 자국 라스라판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을 삼가는 대신, 카타르가 자체적으로 가스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라스라판은 전 세계 LNG 공급량의 약 5분의 1을 담당하는 LGN 생산 거점이다. 카타르 국가 경제의 핵심 자산인 이 시설이 타격을 받을 경우 카타르로서는 치명적인 손실이 불가피하다.

이란이 전쟁 내내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중동 산유국 에너지 시설 공격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을 급등시키는 전략을 구사해 온 것과 관련 있는 제안이다. 에너지 가격 급등은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는 점에서 조기 종전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중동 지역 안보 당국자들은 카타르가 이란 측에 "우리를 공격하지 않아도 원하는 전략적 효과는 달성될 수 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접촉 사실은 통신 감청 등 정보 분석을 통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카타르는 이란으로부터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이후 정황을 볼 때 양측 간 일정 수준의 암묵적 합의가 잇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따.

실제로 카타르는 전쟁 발발 사흘째 되는 시점에 라스라판 시설 가동을 중단했다. 당시 카타르는 군사 공격 위험에 따른 예방조치라고 설명했다.

WP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시설에서 직접적인 피해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카타르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카타르 정부는 WP에 "라스라판 가동 중단은 전적으로 시설 안전과 인력 보호를 위한 결정이었다"며 "이란과 공모해서 이란의 이익을 위해, 또는 전쟁 흐름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결정을 내렸다는 주장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카타르의 노력에도 라스라판은 이란의 공격을 피하지 못했다. 이란은 이스라엘 공습으로 자국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 파르스 등이 심각한 타격을 입자, 보복 차원에서 지난 3월 18일 라스라판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공격으로 일부 설비가 파손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에 충격을 줬고, 카타르는 피해 복구에 3∼5년이 걸릴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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