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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성과급이 물가 올린다"…한국은행 총재의 '경고'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신현송 총재는 고유가고환율로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 반도체 등 IT 업종 성과급 확대가 임금과 수요 측 물가 압력을 자극하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 시장 일각의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며 경제의 근본 흐름을 보며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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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해도 상당기간 고물가 지속"

유가 충격, 여타 품목으로 전이 가능성

IT 업종 성과급, 수요 측 물가 압력 자극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2026년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한국경제신문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2026년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한국경제신문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중동 전쟁이 종식되더라도 고유가 흐름이 이어지며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상당기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유가로 인해 에너지 뿐 아니라 다른 품목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확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진단이다. 반도체 기업이 지급하는 막대한 성과급은 수요 측 물가를 끌어올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 언급됐던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회적으로 선을 그었다.

신 총재는 17일 한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에너지 공급망이 중동 전쟁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하고 국제유가가 안정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소비자물가도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의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 내외, 근원물가 상승률을 2%대 중후반으로 전망했다. 신 총재는 "누적된 고유가 영향이 에너지 뿐 아니라 시차를 두고 여타 다른 품목으로 파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2000년 이후 고유가 충격이 3개월 이상 지속된 사례를 분석한 결과 유가가 10% 오르면 약 5개월 뒤 근원물가가 0.1%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2월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났다. 국제유가는 2022년 6월 배럴당 118달러까지 치솟은 뒤 하락세로 전환됐지만, 석유류를 제외한 품목의 물가 기여도는 오히려 확대됐다. 국제유가와 공업제품, 전기·가스·수도, 외식제외 서비스 가격 상승률 간 상관계수는 약 14~18개월 시차를 두고 정점을 찍었다. 유가 충격이 약 1년 6개월 간의 시차를 두고 다른 상품 가격으로 확산했다는 의미다. 신 총재는 "최근 고환율 역시 유가 상승세를 증폭시키는 이중 효과를 내고 있다"며 "물가의 2차 파급효과와 기대인플레이션 자극을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신 총재는 특히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성과급이 새로운 물가 상승 자극 요인으로 떠올랐다고 지목했다. 신 총재는 "5월 통화정책방향 회의 당시보다 임금과 수요가 물가를 끌어올리는 힘이 더 강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업계 상위 1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사업체 비중이 늘어나면 5개월 뒤 소비자물가가 0.05%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1분기 명목임금 상승률 3.4% 가운데 IT 부문 성과급 기여도가 1.3%포인트에 달했다. 지난 2012∼2025년 임금분포 기준 상위 3%에 해당한다.

한은은 내년 초 IT 업종 상여금 기여도가 상위 1%를 웃도는 이례적 수준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기업의 성과급 확대가 다른 산업의 임금 인상 요구로 이어지면서 수요 측 물가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리를 뒀다. 신 총재는 "빅스텝이 거론됐을 땐 국채 금리와 환율이 많이 오르는 등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중앙은행은 시장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경제의 근본적인 흐름을 보면서 통화정책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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