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던스·점도표 거부한 워시…시장은 변동성 확대 우려
간단 요약
- Fed가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하면서도 올해 말 3.8% 수준의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 워시 의장이 포워드 가이던스와 점도표 활용을 축소해 Fed 정책 방향의 예측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 시장에서는 소통 축소와 점도표 폐기 가능성이 향후 시장 변동성과 정책 불확실성을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워시의 첫 FOMC…132개 단어로 '매파적 동결'
연내 금리인상 강하게 시사
점도표 안찍고 결정문도 간결

케빈 워시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17일(현지시간)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성공적으로 주재했다. 성명서와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인상을 시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에 휘둘릴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했다. 그러면서도 절제된 언어를 구사해 시장 충격은 최소화했다.
이날 Fed는 연 3.50~3.7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동시에 경제전망요약(SEP)을 통해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을 크게 높이고 금리 경로를 상향 조정했다.
Fed 위원들은 올해 말 적정 기준금리 수준을 연 3.8%로 제시했다. 2027년 말 금리 전망은 연 3.1%에서 연 3.6%로, 2028년 전망은 연 3.1%에서 연 3.4%로 상향했다. FOMC는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 2%를 웃돌고 있고, 에너지를 포함한 일부 부문 가격 상승을 초래한 공급 충격의 영향을 반영하고 있다"며 "물가 안정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는 "워시 의장의 정책결정문은 앨런 그린스펀 스타일로 훨씬 짧아졌다"며 "인플레이션을 높은 수준으로 평가하고 물가 안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고 평가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근거로 일시적인 에너지 가격 상승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그의 매파적 행보는 '시장이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받아들여졌다.
워시 의장의 첫 FOMC 성명은 132단어에 그쳤다. 제롬 파월 의장 시절인 지난 4월 FOMC 당시 345단어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거시 정책 방향에 대한 Fed의 지나친 설명이 정책 오류로 이어질 수 있다"며 메시지를 가능한 한 절제하겠다는 워시 의장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취임 첫 FOMC…"Fed의 메시지가 시장 왜곡"
연말 소통체계 큰 변화 있을 듯
17일(현지시간)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재한 케빈 워시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확고했다. 시장이 Fed의 눈치를 보게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거시경제와 금리에 대한 Fed의 입장을 살필 수 있는 핵심 지표로 평가받아온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부터 사실상 폐기했다. 구체적인 금리 수준을 예견할 수 있는 점도표에도 점을 찍지 않았다. 경제 지표를 근거로 금리를 결정하는 Fed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취지지만, 월가 일각에서는 Fed의 정책 방향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줄어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정책 방향 미리 제시 안 해
이날 FOMC 성명서의 길이는 제롬 파월 전 Fed 의장 체제 때보다 절반 이하로 짧아졌다. 워시 의장은 성명서가 나온 직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성명서는 이전보다 더 짧고 더 단순하다"며 "우리가 판단하는 사실만 담았고, 오래된 표현들은 삭제했다"고 말했다.
포워드 가이던스 삭제와 관련해 그는 "현재 정책 환경에서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포워드 가이던스는 Fed가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힌트를 미리 제공해 시장 기대를 관리하는 정책 수단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Fed의 대표적 정책 도구로 활용됐다.
그러나 워시 의장은 미래 정책 방향을 미리 제시하기보다 현재 경제 상황과 정책 판단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통화정책을 올바르게 운용하는 것이 우리의 북극성"이라며 "성명서는 사실만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점도표, 매파적으로 갔지만…
이번 FOMC에서 Fed는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지만 점도표는 매파적으로 이동했다. 올해 말 금리 중간값은 연 3.8%로 3월의 3.4%보다 높아졌고, 인플레이션 전망 역시 올해 3.6%로 크게 상향 조정됐다.
하지만 워시 의장은 자신의 점도표를 제출하지 않아 그의 의중을 파악하긴 어려웠다. 그는 점도표가 "정책 수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올해 말까지 커뮤니케이션 전반에 대한 검토가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는 기자회견, 점도표, 회의 운영 방식, 의사록과 회의록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점도표 제시가 아예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워시 의장은 점도표 무용론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모든 점도표가 지우개가 달린 연필로 작성돼 있다"며 "위원들이 점도표를 제출할 때도 세상이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들(위원들)은 6주 뒤에도, 심지어 6일 뒤에도 그 전망에 묶여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상황이 바뀌면 전망도 바뀔 수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불확실성 커지나
성명서가 간결해진 상황에서 점도표마저 사라지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도 나온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Fed의 소통 방식 변화가 시장 변동성을 높일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워시 의장은 "금융시장이 'Fed가 특정 데이터를 보고 어떻게 반응할까'라는 질문에 매달리게 되면 효율성이 떨어지는 방향으로 작동한다"며 "금리 정책의 가장 중요한 정보원인 시장 가격 자체가 Fed의 메시지로 오염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Fed의 방향 제시가 시장 자체를 왜곡해 금리 정책의 효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워시 의장은 또 "우리의 우선 목표는 의회가 부여한 임무인 물가 안정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리 정책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Fed의 금리 동결 조치에 대해 "괜찮다. 상관없다"고 간략히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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