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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오를수록 좋다"…범죄 조직들 '최애 자산' 된 이유는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최근 2년간 금값이 거의 두 배로 뛰며 연간 불법 금 흐름 규모가 1200억달러를 훨씬 넘었다고 밝혔다.
  • 높은 금값이 전쟁 자금, 제재 회피, 자금세탁 수단으로 활용돼 범죄 조직의 선호 자산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 미국·영국·UAE 등이 금 밀수와 불법 금융 차단을 위한 규제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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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급등에…글로벌 밀수 규모 '1200억달러'


금값 2년 새 두 배 가까이 상승

세탁·제재회피 수단으로 금 수요 확대

금값 급등이 불법 금 밀수와 범죄 금융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금이 전쟁 자금과 제재 회피, 자금세탁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각국 정부와 금시장 기관의 대응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금 업계 경영진들은 고가의 금이 불법 활동 급증을 촉발하면서 전쟁과 범죄 조직에 자금을 공급하는 '위기'가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데이비드 테이트 세계금협회 최고경영자는 "연간 불법 금 흐름의 가치가 1200억달러를 훨씬 넘어섰으며, 대부분은 영세·소규모 채굴업자들이 생산한 금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테이트 CEO는 불법 채굴이 분쟁, 제재 회피, 불법 금융과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최근 몇 달 사이 금값이 일부 조정을 받았지만 지난 2년 동안 거의 두 배로 뛰면서 문제의 규모는 더 커졌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수단과 콩고민주공화국의 폭력적 분쟁에도 자금줄을 제공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출처=AI 이미지
출처=AI 이미지

금은 정제 과정을 거치면 원산지를 구분하기 어렵다. 금괴는 화학적으로 동일해지기 때문에 출처를 숨기기 쉽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금은 자금세탁 조직과 범죄 집단이 선호하는 자산으로 꼽힌다. 가격이 오를수록 같은 양의 금으로 더 많은 불법 자금을 옮길 수 있다는 점도 위험을 키운다.

런던금시장연합회(LBMA)의 루스 크로웰 최고경영자는 "고금리보다 높은 금값이 불법 흐름 차단을 더 시급하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 시장의 가격 상승이 투자자에게는 수익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규제 사각지대에서는 불법 금융의 효율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각국 정부도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영국,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금 밀수를 막기 위한 선택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검토 대상에는 공항 입국장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하는 방안과 금 조달 기준을 더 엄격하게 만드는 규정이 포함된다. 금 거래가 국경 이동과 원산지 위장에 취약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미국에서는 의회에 초당적 법안이 제출돼 있다. 이 법안에는 국무부가 불법 금 채굴에 대응하는 전략을 마련하고, 베네수엘라의 불법 금 채굴에 대한 특별 조사를 시작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FT는 "금 밀수가 단순한 원자재 범죄가 아니라 외교·안보 문제로 다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영국도 단속 강화를 예고했다. 데이비드 래미 영국 부총리는 "영국이 불법 금 거래에 더 강경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불법 금융 정상회의 개최와 공동 자금세탁 정보 태스크포스의 활동을 통해 금 밀수 문제를 다루겠다고 말했다. 또 래미 부총리는 금이 범죄 거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으며, 불법 활동을 더 숨기기 위해 금과 가상자산의 관계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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