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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AI·반도체에 2100조원 통 큰 베팅…'미래 지도' 바꾼다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SK는 AI 데이터센터반도체 생산기지AI 인프라를 국내에 확충해 한국을 글로벌 AI 수출국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 SK텔레콤은 전국에 총 15기가와트(GW)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약 1000조원 규모 투자를 추진해 한국을 APAC AI 인프라 허브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 SK하이닉스는 용인·청주·서남권 메모리 생산벨트에 총 1100조원을 투자하고, 서남권 클러스터에 약 400조원을 단계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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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SK그룹이 전국 단위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AI 데이터센터를 전국 각지에 단계적으로 조성하고, 용인·청주·서남권을 잇는 반도체 생산벨트를 구축해 AI 산업의 핵심 기반을 국내에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투자 전략을 발표했다. SK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생산기지 등 AI 산업의 핵심 인프라를 국내에 확충해 한국을 글로벌 AI 수출국으로 키우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전략은 크게 두 축으로 구성된다. 하나는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전국에 총 15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계획이다. 다른 하나는 SK하이닉스가 용인·청주·서남권을 중심으로 총 1100조원 규모의 반도체 생산능력 확충에 나서는 방안이다.

전국에 15GW AI 데이터센터 구축

SK는 AI 모델 학습과 추론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가 국가 AI 경쟁력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고 본다.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연산 능력을 제공하는 기반 시설로, 로봇과 피지컬 AI, 헬스케어, 문화, 교육 등 다양한 산업의 AI 활용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

SK는 한국이 안정적인 전력 공급 여건과 고성능 AI 반도체 생산기지를 갖춘 만큼 AI 데이터센터 입지로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테크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텔레콤은 그룹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주도한다. SK는 우선 1단계로 전력과 부지를 갖춘 여러 지역에 총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후 AI 수요와 투자 여건을 보며 2035년에 10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확대한다.

프로젝트에는 전략적 파트너 투자, 고객사 입주 계약,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통해 약 1000조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SK는 예상했다. 다만 이는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예상되는 투자 규모로, 반도체 투자 로드맵 1100조원과는 별도로 제시된 수치다.

SK텔레콤은 현재 AWS와 함께 2027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최근에는 엔비디아와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인 'AI 팩토리(AI Factory)' 구축 계획도 발표했다. SK는 국내 AI 컴퓨팅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늘려 한국을 아시아·태평양(APAC) AI 인프라 허브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용인·청주·서남권 잇는 메모리 생산벨트

반도체 분야에서는 SK하이닉스가 생산거점 확대에 나선다. SK는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AI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고, 대규모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이에 대응해 총 1100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전략을 마련했다. 용인·청주·서남권을 잇는 AI 메모리 생산벨트를 구축해 기존 생산거점을 고도화하고, 차세대 생산거점을 단계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당초 2045년 완공 예정이었지만, SK하이닉스는 일정을 12년 앞당겨 2033년까지 4번째 팹 건설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생산 설비와 장비 투자가 단계적으로 이어지면 용인 클러스터에는 총 600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청주 생산거점에는 약 100조원이 투자된다. SK하이닉스는 낸드 신규 팹 건설과 생산장비 도입 등 시설 투자를 진행하고, HBM 후공정을 담당하는 첨단 패키징 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다. 청주는 낸드와 HBM, 첨단 패키징을 아우르는 핵심 생산거점으로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서남권에 400조원 새 클러스터 추진

SK하이닉스는 용인과 청주 생산기지를 확충하더라도 중장기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려면 추가 생산거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팹은 부지 선정부터 인프라 구축, 건설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다음 거점 준비를 앞당겨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새 거점으로는 서남권이 꼽혔다. SK하이닉스는 대규모 부지를 확보할 수 있고, 전력·용수 등 기반 인프라 구축 여건을 갖춰 나갈 수 있는 지역으로 서남권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관련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서남권 클러스터에는 투자가 본격화될 경우 부지 확보와 팹 건설, 생산설비 도입 등을 포함해 총 약 400조원이 단계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다만 세부 입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SK하이닉스는 전력·용수·교통 등 인프라 여건과 부지 확보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관계 기관과 협의해 구체적인 부지와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대한민국이 AI를 추진하는 궁극적 목표는 '지능 생산 시장'을 활성화해 사회의 고(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국민 경제를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데이터센터 및 반도체 생산 기지 등 SK가 만드는 AI 인프라는 다양한 산업까지 함께 성장하는 발판으로 작용해 대한민국의 핵심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또 "이번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이 AI를 소비하는 나라에서 AI를 수출하는 나라로 전환하는 근간이 될 것"이라며 "SK는 AI를 통해 대한민국의 성장에 동참하고, 글로벌 AI 생태계를 주도해 나가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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