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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를 보라" 무서운 경고…2100조 '빚투' 공포 덮쳤다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미국 증시 마진론 잔액 1조4000억달러레버리지 ETF 급증으로 차입 투자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 레버리지 ETF와 연계된 파생상품 매매가 주가를 밀어 올리거나 급락을 증폭시키는 구조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 월가에서는 한국 증시 사례를 언급하며 시스템 리스크,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 등 비재량적 위험 요인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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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조달러 '빚투' 와 레버리지ETF

美 증시 최대 위험으로 부상


美, 증권사서 돈 빌려 투자하는 규모 1조 4000억달러

레버리지 ETF로 몰린 돈은 석 달 만에 두 배

상승 땐 증폭, 하락 땐 악순환…변동성 키우는 구조

"꼬리가 몸통 흔든다"…월가, 시스템 리스크 경고

미국 증시에서 차입 투자 규모가 사상 최대인 1조4000억달러로 불어나면서 월가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주가를 2~3배 추종하는 고위험 레버리지 ETF 거래도 빠르게 늘면서 위험이 더 커지는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미국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 자료를 인용해 5월 미국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마진론 잔액이 1조400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1년 전보다 54%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레버리지 ETF 투자도 빠르게 증가하는 중이다. 마크 해킷 내이션와이드 투자 운용 수석 시장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마진을 이용해 레버리지 ETF를 매수하면서 위험이 세 겹, 네 겹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3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레버리지 ETF 운용자산은 약 두 배 증가한 2200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상품은 기술주와 반도체 지수, 테슬라, 엔비디아, 스페이스X 등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였다. WSJ은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3월 말 이후 약 300% 상승하는 동안 디렉시온 3배 레버리지 반도체 ETF는 약 700% 급등한 사례를 소개했다. 반면 기초 주식이 30% 하락하면 3배 레버리지 ETF는 약 90% 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

WSJ은 레버리지 ETF 투자의 위험을 최근 한국 증시 급락에서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레버리지 투자가 집중된 한국 시장에서는 주가가 급격히 흔들리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이후 투자심리 악화가 미국 AI 관련 종목으로까지 번졌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레버리지 ETF가 단순히 투자자의 수익과 손실을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가 자체를 밀어 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레버리지 ETF 운용사는 주가 상승률을 두 배 추종하기 위해 선물 등 파생상품을 증권사 등으로부터 매수한다. 주가가 오르면 운용사는 당일 종가에 파생상품을 더 사야 한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레버리지 ETF 운용사들은 3월 말 이후 약 3000억달러 규모의 파생상품을 매입했다. 이에 파생상품을 판매한 금융회사들은 손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해당 종목의 실제 주식을 추가로 사들였고, 이 같은 기계적인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더욱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주가가 하락하면 운용사는 보유한 파생상품을 팔아야 한다. 파생상품을 판매한 금융사 역시 헤지 물량을 청산하기 위해 주식을 매도한다. 이 과정이 주가 하락을 더욱 심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알렉산더 알트만 바클레이스 글로벌 전술전략 책임자는 WSJ에 "이처럼 거대한 포지션을 짧은 기간 안에 청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매우 우려스럽다"며 "현재 시장에서 가장 큰 비재량적 위험 요인"이라고 했다. 지난 6월 5일 3배 레버리지 반도체 ETF는 하루 만에 31% 급락하며 기초지수 하락폭의 약 세 배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레버리지 ETF 규모가 커질수록 ETF가 기초자산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ETF 매매가 기초자산 가격을 움직이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데이브 나딕 ETF닷컴 리서치 책임자는 "레버리지 단일 종목 상품으로 자금이 계속 유입되는 것이 가장 우려된다"며 "가격과 상관없이 기계적으로 사고파는 자금이 늘어날수록 시장의 변동성도 함께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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