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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조 순매도' 외국인 심상찮다…삼전 비중 16년만에 최저 [분석+]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올 상반기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148조3160억원 순매도,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매도가 집중됐다고 밝혔다.
  • 원·달러 환율 상승과 코스피 101.14%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리밸런싱이 외국인 매도세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 증권가는 하반기에도 달러 강세와 외국인 주식 매도세 지속으로 원·달러 환율 1580원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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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역대 최대 '셀 코리아'

하루 7조7560억원 순매도하기도

외인 순매도 역대 1~20위 모두 올해

환율·리밸런싱 압박…매도 이어질 듯

사진=문경덕 기자
사진=문경덕 기자

외국인 투자자가 올 상반기 코스피에서 148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사상 최대 규모의 '셀 코리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증권가는 차익 실현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했다. 하반기에도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외국인 매도 압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48조316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이 각각 99조1740억원, 35조450억원 순매수한 것과 상반되는 흐름이다. 특히 지난달 29일에는 외국인이 단 하루 만에 7조756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일일 순매도 규모로 따지면 1998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대치다.

외국인 매도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3조8000억원, SK하이닉스를 3조2000억원 각각 팔았다. 두 종목만 합쳐도 7조1000억원, 코스피 전체 외국인 순매도액의 92%를 차지하는 규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반도체 투톱'의 외국인 보유율도 저점으로 밀렸다. 지난달 29일 기준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율은 47%로 16년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율 역시 50%로 낮아져 3년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이는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의 코스피 일일 순매도액의 역대 1~20위 모두 올해 발생했는데, 특히 5월부턴 매달 기록을 갈아치우는 양상마저 띠고 있다.

증권가는 이 같은 외국인의 순매도 배경에 국내 주식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리밸런싱(자산 재배분) 압력이 자리한 것으로 분석했다. 코스피가 상반기에만 101.14% 급등하면서 한국 주식의 비중이 커지자 이를 조절할 필요가 발생하면서 순매도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외국인의 매도세를 자극했다고 진단했다. 환율이 상승하면 외국인은 환차손 회피를 위해 국내 주식을 매도하는 경향을 보인다. 외국인은 환율이 본격적으로 상승한 지난 5월부터 2개월간 92조89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 기간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1483.3원에서 1549.4원으로 66.1원 올랐다.

이날도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59.0원까지 치솟으며 1560원대를 위협하다가 5.5원 오른 1554.9원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외환당국의 개입 추정 물량으로 1550원 선을 지켰지만, 전날에 이어 이날도 종가를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6일 1550.0원 이후 약 17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은 미국 금리 인상 기대에 달러 자체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가 이어지며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날에는 당국이 1550원을 방어하기 위한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4.2원 오른 1549.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를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6일 1550.0원 이후 약 17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매도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코스피가 증시 변동성 속에서도 상승하는 한편, 달러 강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전환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며 "코스피 급등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가피한 반작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 기대가 있지만 규모와 시기를 고려하면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여전히 우세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남아 있는 잠재 매도 물량이 현재까지의 매도 규모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반기 달러 강세와 외국인 증권 매도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1580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4분기 이후에는 140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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