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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피에 개미 심장 '철렁'…전문가 "7월 투자는 이렇게"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7월에는 외인의 강제매도비중 조정이 점차 일단락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대한 일부 매수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국내 반도체 양강의 잉여현금흐름(FCF) 기반 고배당 및 대규모 자사주 매입으로 역대급 주주환원과 주가 Re-rating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 AI 인프라 확대로 메모리, 전력기기, 냉각기기, 통신기기 등 핵심 인프라 이익이 증가하는 가운데, 지수 급등 구간에서는 선별적인 종목 선정현금 비중 조절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영민 토러스자산운용 대표이사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전문 유료 플랫폼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실린 기사입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전문가 투자 칼럼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기술주 조정

상반기 한국 증시는 예상외로 100% 상승했고, 50% 이상 오른 대만 증시와 더불어 아시아 증시의 기술 하드웨어 리레이팅을 주도했다. 일본도 기술주 비중이 40%인 닛케이 지수가 40% 상승했다. 반면 역외 중국, 인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은 하락을 면치 못했다. 한편, 애플이 메모리 가격 급등을 이유로 아이패드와 맥북의 가격을 20% 인상하기로 발표하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소프트웨어 사용료를 15% 인상하기로 하면서 메모리 가격의 급등이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이에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요 매수처가 조정을 받으면 고가에 제품을 판매하는 쪽도 예상되는 수요 감소로 인해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웠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하락으로 귀결되고 있다. 이제 관심사는 기술주들의 추가 하락 폭과 하락 기간, 그리고 이후의 상승 전개 과정이다.

소외주의 반란

최근까지 반도체로의 쏠림은 다른 섹터들의 이익이 지지부진한 반면, 반도체 이익 전망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5월 말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로 쏠림 현상은 더욱 강화되었다. KOSPI 내에서 반도체 시가총액이 55%에 육박했고, 외인 펀드가 허용하는 종목당 최고 비중을 초과하면 자동으로 축소해야 하는 매도분은 추가 하락을 부추긴다. 7월부터 국민연금의 28.8% 초과분이 지수 상승에 따라 매도물량화된다면 이런 추세는 조금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 대상은 소외주 중에서도 재무구조가 안정적이고 이익 전망이 양호한 기업임에도, 반도체 쏠림으로 매도 대상이 되었던 종목군이다. 물론 긴 하락 과정에서 기술적 반등 기업은 실적 개선의 여지가 적어 상승 추세 전환이 쉽지 않다.

외인의 180조 매도 이유

외인은 6월에 60조 원어치 한국 주식을 매도해 연초 이후 180조 원어치 누적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이를 개인과 금융투자의 ETF가 받아내고 있다. 한국 상장기업들의 이익 성장 속도와 이익 규모가 타국을 압도하고 있음에도 외인들이 지속적으로 매도하는 역설의 핵심은 비중 조정이다. 액티브 펀드의 한도를 초과하는 부분을 덜어내는 강제매도인 셈이다. 유럽 펀드들은 5/10/40 룰이 있고 미국 펀드들은 5/10/50 룰을 많이 적용하고 있다. 한 종목 한도는 5%인데 특별한 사유가 있으면 10%까지 보유할 수 있다. 하지만 5% 이상 보유한 종목들의 합이 40% 혹은 50%를 초과하면 대략 분기말까지 비중을 줄여야 한다. 유럽과 미국의 아시아 펀드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그리고 TSMC 비중이 너무 높아서 이에 대한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특히 최근 비중이 급증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매도대상이 된 것이다.

3분기가 시작되는 7월에는 강제매도가 점차 일단락되고 벤치마크 비중 조정도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최근의 조정과 이익 전망치 상향으로 외인의 일부 매수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럼에도 두 회사의 실질적인 매수 주체는 국내 개인들과 ETF일 가능성이 높다. 개인과 ETF가 두 회사의 주된 매수세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증시 주변의 유동성 환경

지난주 오랜만에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되었다. M7 주식들이 과도한 설비투자와 주식, 채권 발행으로 단기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표출되면서 고점 대비 평균 15% 이상 하락했던 것이 주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국 기업의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의 반도체 회사들과 유럽의 소비재·은행 분야에서 기회를 찾기 위한 자금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여기에 현재 유통물량이 4%에 불과한 스페이스X의 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7월말에 시장에 나오고, 4분기에 앤트로픽의 IPO가 가세하면 증시에 적지 않은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다행인 것은 오픈AI의 IPO가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물량 부담을 다소 완화했다는 점이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금리 기조가 인상에서 인하로 바뀐다면 중간선거 전후를 기점으로 시장은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름은 아무래도 Risk-Off 분위기로 흐를 수 있다. 물론,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 정부가 큰 폭의 하락 국면을 용인하지는 않을 것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역대급 주주환원

향후 3년간 국내 반도체 양강의 주주환원율은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안팎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법상 분리과세 혜택을 고려해 배당 성향을 25%로 잡고, 나머지 재원을 자사주 매입에 투입하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두 회사의 자금 집행 규모를 추산해 볼 수 있다.

2026년 삼성전자의 예상 FCF는 약 300조 원 규모다. 이에 따라 약 75조 원의 배당과 75조 원의 자사주 매입이 유력하다. 여기에 한 가지 강력한 모멘텀이 더해진다. 3년간 예상되는 영업이익 1,200조 원의 10.5%를 자사주 형태의 성과급으로 지급할 경우, 세후 약 80조 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 효과가 발생한다. 그리고 2027년 이후에도 경영 실적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결과적으로 주주환원과 성과급의 시너지는 더욱 강력해질 것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역대급 행보가 기대된다. 2026년 예상 FCF 220조 원 중 약 55조 원은 배당으로, 55조 원은 자사주 매입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에 더해 향후 미국 ADR(미국 주식예탁증서) 상장 이후 약 45조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이 추가로 예상되면서, 전체 자사주 매입 규모는 약 10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두 회사의 이익 전망이 가파르게 우상향하는 구간에서, 이처럼 파격적인 고배당과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동시에 맞물리는 상황은 무척 고무적이다. 이는 과거 엔비디아와 애플이 폭발적인 이익 성장기와 맞물려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감행하며 주가를 극적으로 끌어올렸던 황금기를 연상시키며, 향후 국내 반도체 주가의 강한 재평가(Re-rating)를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활용법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도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 27일 상장한 16종의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는 출시 한 달 만에 순자산(AUM)이 약 5조 원에서 16조 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ETF 거래대금의 35%에 달하는 약 243조 원이 이들 상품에 집중되면서 기계적 매매를 유발하며 시장 안정성을 흔들고 있다. 두 회사의 합산 시총 비중이 55%에 이르고 하루 변동 폭이 5%를 쉽게 넘는 상황은 2009년 금융위기의 상황과 유사한데, 기계적 매도와 외인의 비중 조절로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하는 구간은 오히려 중기적인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도체 장비주 순환매

HBM과 첨단 D램의 장기적인 공급 부족으로 메모리 제조사들이 천문학적인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향후 10년간 1,000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확정하고, SK하이닉스 역시 800조 원대 대규모 설비투자를 본격화했다. 그럼에도 핵심 부품의 리드타임이 늘어나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밸류체인에서 극심한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장비 공급 부족이 쇼티지를 강제로 장기화시키는 '소부장 주도의 사이클'이 도래한 것이다.

역사적으로 반도체 상승 사이클은 투자 확대와 장비 도입 순서에 따라 시차를 두고 전개된다. 대규모 투자가 집행될 때 제조사들이 가장 먼저 돈을 쓰는 곳은 회로를 새기는 '전공정'이다. 공장의 뼈대를 건설하는 단계에서 노광, 증착, 식각 등 핵심 전공정 장비 발주가 선행되면서, 올해 전공정 장비(WFE) 관련 주가들이 선제적인 상승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전공정 투자가 본격화되어 라인 구축이 완료되면, 시선은 필연적으로 칩을 자르고 쌓는 '후공정(패키징)'과 수율을 잡기 위한 '검사장비'로 확산된다. 특히 HBM과 같은 고성능 메모리는 다단 적층과 미세공정 제어가 필수적이어서 후반부 공정의 부가가치가 매우 높다. 이미 글로벌 후공정 및 테스트 장비 시장이 동반 반등을 예고하는 지표들이 이를 증명한다. 전공정의 온기가 후공정과 검사장비 밸류체인으로 이어지는 순차적 낙수효과는 이번 사이클에서도 반복될 공식이다. 구조적 변화를 이끄는 지금, 전공정에서 후공정으로 이어지는 장비주들의 명확한 릴레이 순환매 기회를 선점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백화점 산업의 구조적 성장과 상권별 맞춤형 리레이팅 전략

국내 백화점 산업이 일시적 회복을 넘어 올해 1분기 +17.4%, 2분기 +2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며 '구조적 릴레이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이러한 가파른 우상향 곡선은 명동과 부산 등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유입되는 중국인 등 외국인 인바운드 관광객의 명품 수요가 장기적 성장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 속에서 한국으로 선회한 외인 소비가 전통적 중심 상권의 가치를 재평가하는 강력한 한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다른 성장 축은 반도체 산업 호조에 따른 '반도체 벨트'의 낙수효과로, 고용 창출과 소득 증가가 인근 점포의 패션·잡화 매출을 두 자릿수 이상으로 밀어 올리는 배후 수요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 전략 역시 외인 중심 상권의 초기 반등을 넘어, 첨단 산업 단지의 소득 증대가 지방 거점 점포의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는 '낙수효과의 다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외인 인바운드와 첨단 산업 벨트라는 두 가지 축이 만들어내는 수혜의 온기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긴 호흡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7월 주식 투자 전략 – 숨고르기. 그래도 서사는 핵심테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만의 상승은 엔비디아 Tax에 이어 메모리 Tax라는 용어를 탄생시키면서 전 세계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너무 빨리 달려온 메모리사 주가들이 단기적인 벽에 부딪힌 느낌이다. 주식 시장은 실적의 게임이지만 늘 올라갈 수는 없는 법이다. 6월 말부터 시작된 AI 병목 수혜주들의 조정은 어쩌면 추가 상승을 위한 필연적인 숨고르기인 셈이다. 그동안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소외되었던 우량주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전개되고 이후 AI 혁명의 실체가 가시화되면서 AI 밸류체인의 재상승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수가 급등한 이후에는 수급을 통해 추가 상승의 여부와 속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외인의 추가적인 매도세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고 국민연금의 비중 축소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두 매매 주체 모두 지수가 9,000포인트를 넘어가면 기계적인 비중 축소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한국 증시가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제는 우리가 지수 8,000포인트에 이미 익숙해졌지만, 2025년 4월 이후 15개월 만에 KOSPI 지수가 3.5배 이상 상승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선별적인 종목 선정과 시의적절한 현금 비중 조절이 여름의 화두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핵심 테마는 바뀌지 않는다. 인공지능 인프라 공급망은 여전히 가장 강한 축이고, 2030년까지 전 세계 토큰 수요가 24배 늘어나는 경로에서 메모리 공급 부족은 2027년에 더 커지고 2028년, 경우에 따라 2029~2030년까지 깊은 부족 상태가 이어질 수 있다. 메모리, 전력기기, 냉각기기, 통신기기 등 인공지능 관련 인프라, 네트워크 등의 이익이 점증할 수밖에 없는 서사 국면이다.

김영민 토러스자산운용사 대표 / 사진=한경DB
김영민 토러스자산운용사 대표 / 사진=한경DB

김영민 토러스자산운용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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