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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베팅' 역대 최대…2년前 글로벌 증시 쇼크 재연되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시카고상품거래소 기준 엔화 쇼트 포지션이 사상 최대를 기록해 엔 캐리 트레이드의 잠재 포지션 청산 폭이 크다고 밝혔다.
  •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과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 상승이 이어지며 엔 캐리 청산 공포와 글로벌 증시 변동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 일본 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 등으로 엔 캐리 청산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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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국채금리 급등

고개 드는 '엔 캐리 청산' 공포

대규모 포지션 청산 우려

시장·투자자 경계심 커져

다카이치, 경기 회복이 1순위

'엔 캐리 청산' 가능성은 낮아

2024년 8월 5일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하루 만에 12.4% 급락했다. 같은 날 한국 코스피지수도 8.8% 하락하며 당시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나스닥지수 역시 장중 한때 6% 이상 내렸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공포가 글로벌 증시를 뒤흔든 '블랙 먼데이'였다. 월가는 최근 당시와 비슷한 구조적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며 일본 경제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엔화 약세 베팅' 사상 최대

캐리 트레이드는 낮은 금리의 통화로 자금을 조달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오랜 기간 이어진 초저금리로 일본 엔화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대표적인 조달 통화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최근 엔화 가치가 극단적으로 약세를 띠면서 급격한 강세 전환으로 대규모 포지션 청산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엔화 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펀드의 엔화 쇼트 포지션은 지난달 23일 기준 18만7856계약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여섯 배 이상 급증했다. 블랙 먼데이 직전인 2024년 7월 30일(9만8058계약)과 비교해도 두 배가량 많다.

엔화 약세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은 엔 캐리 트레이드의 잠재 청산 폭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024년 7월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25%로 인상하자 투기 자금은 엔화로 투자한 위험자산을 급격하게 매도했고, 이는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이어졌다. 당시 엔·달러 환율은 161엔에서 142엔으로 급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이례적인 엔화 가치 하락도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엔저 현상은 달러로 가격이 책정된 에너지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일본 경제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지난달 연 1%까지 금리를 올린 일본은행이 금리를 더 인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집중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 기술주 급락을 부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도 지난달 30일 엔·달러 환율이 162엔대를 넘어서자 "필요할 경우 언제든 적절하게 대응하겠다. 단호한 조치도 포함된다"며 시장 개입 의사를 밝혔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위험 신호다. 국채 금리 상승 우려는 일본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미루는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기준금리가 낮은 가운데 재정에 대한 신뢰도 우려만으로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만큼 일본은행으로서는 기준금리 인하를 주저할 요인이 줄었다.

◇다카이치의 재정 확대는 변수

다만 우려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많다. 우선 미국이 고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점이 2024년과 다르다. 일본 기준금리가 연 1%까지 올랐지만 미국과의 금리 차는 여전히 2.75%포인트에 달한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금리가 높은 나라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해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더라도 엔 캐리 트레이드를 청산할 유인이 적다.

일본 내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약해지는 분위기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가 경기 회복을 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적극적인 재정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일본 정부는 일본은행에도 지난달 30일 '경제와 물가, 금융 상황에 맞는 적절한 금융 정책 운용'을 요구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입원 치료를 받으면서 지난달 금융정책회의에 불참한 것도 시장에선 정부에 맞선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력 약화로 해석된다.

일본 재정 상황에 따른 우려도 추가 금리 인상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일본 정부 부채는 1340조엔(약 1경2800조원)가량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50% 수준이다. 금리가 오를수록 이자 부담이 커진다.

시장이 2년 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경험해본 만큼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켓워치는 "청산 요인이 발생하더라도 이전과 같은 급격한 포지션 정리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일본 금리
#엔 캐리 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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