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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공제회, 대체자산 가치 바로잡는다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국내 주요 연기금·공제회 10곳 중 9곳이 대체투자 자산의 공정가치 평가·검증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 특히 해외부동산해외 사모펀드(PE)·사모대출(PD) 등 대체자산의 평가주기 단축과 외부기관 검증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 대체투자 자산의 공정가치 평가는 기관 수익률과 회원에게 보고되는 평가손익에 직접 영향을 미쳐 위험관리 중요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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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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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들이 감사원 지적에 따라 대체투자 자산의 공정가치 평가를 강화하고 있다. 금리 상승 등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경우 수익률이 부풀려져 회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정가치란 자산을 지금 시장에 내다 팔면 받을 수 있는 값이다. 상장 주식은 주가가 곧 공정가치지만, 비상장 주식이나 해외 부동산 등 대체 자산의 가치는 추정해야 한다.

연기금·공제회, 대체자산 가치 바로잡는다한국경제신문이 6일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등 주요 연기금·공제회 10곳(국민연금·사학연금·공무원연금·과학기술인공제회·행정공제회·소방공제회·경찰공제회·군인공제회·교직원공제회·우정사업본부) 가운데 9곳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대체투자 자산의 공정가치 평가·검증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법은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평가·검증 대상 확대다.

사진=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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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은 2024년 주요 연기금·공제회를 대상으로 '대체투자 운용 및 관리 실태'를 감사했다. 이후 부실 평가에 대한 문제의식이 커지면서 감사원은 2025년 5월 각 기관에 공정가치 평가 개선을 처분요구로 통보했다.

사학연금은 '대체투자 자산 가치 평가방식 개선 필요'를 통보받아 평가대상을 확대하고 외부 기관을 통한 평가·검증을 마쳤다. 군인공제회는 평가지침을 개정하고 외부 기관을 통한 검증을 끝냈다. 경찰공제회, 교직원공제회 등도 평가대상을 넓히고 외부 검증을 도입했다. 이와 함께 수익률을 계산할 때 운용사 성과보수를 미리 빼고 실질 성과를 반영하기로 했다.

특히 해외부동산 가치평가를 둘러싼 지적이 반영됐다. 시장 금리 상승 등으로 자산가치가 떨어지는데도 이를 제때 반영하지 못했다는 게 지적의 요지였다. 국민연금은 평가 반영주기를 연 1회에서 분기로 단축하고 사후 모니터링 절차를 신설했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해외부동산 투자 모니터링 가이드라인을 제정했고 대한지방행정공제회는 해외 사모펀드(PE)·사모대출(PD) 자산까지 평가대상을 넓혔다.

대체투자에서 공정가치 평가가 중요한 이유는 자산의 '현재 가치'가 기관 수익률로 직결돼서다. 공제회는 대체투자 자산 대부분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해 매년 평가손익을 순이익에 반영하기 때문에 평가가 부정확하면 회원에게 보고되는 수익률 숫자도 흔들릴 수 있다.

자본시장법은 시가가 없는 자산을 운용사가 구성한 평가위원회가 정한 공정가치로 평가하도록 규정해왔다. 다만 그 평가위원회가 외부 전문기관이 평가한 가격을 반드시 받아들여야 할 의무는 없었다. 평가 주기 규정도 없어, 운용사가 취득가액이나 종전 평가가격 등 유리한 값을 자체 위원회를 거쳐 그대로 반영해도 막을 길이 없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9월 시행령을 개정해 시가 평가가 어려운 펀드 자산에 연 1회 이상 평가를 의무화하고 부동산·인프라 등 대체투자펀드는 외부 전문기관이 제공한 가격을 우선 고려하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연기금·공제회의 대체투자 비중이 커지면서 평가의 무게도 달라지고 있다고 본다. 정도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그간 대체투자는 비상장·비외감 자산을 길게 묻어두는 구조여서 값이 떨어져도 버티면 된다는 인식이 강했다"며 "하지만 위험관리위원회가 그 정보를 요구하고 성과평가의 잣대로 삼는 만큼, 외부 규제와 별개로 운용사 차원에서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위원회·위험관리위원회 같은 의사결정 구조가 작동하는지, 그리고 문제가 생겼을 때 그 결정을 내린 위원회가 책임지도록 하는 장치가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최다은/안대규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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