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發 코스피 지진…"흔들리는 퇴직연금, 쪼개라"
간단 요약
- 전문가들은 퇴직연금은 한국과 미국, 성장주와 방어주를 함께 담는 분산투자와 코어-위성 전략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 코어 자산으로는 미국 대표지수 ETF와 국내 지수 ETF, 또는 TDF를 활용하고, 위성 자산으로는 반도체 ETF 등을 쓰되 특정 테마 쏠림은 지양해야 한다고 전했다.
- 증권가에서는 채권혼합형 ETF와 적격 TDF를 활용해 연금 내 주식 노출도를 최대 94%까지 높이되, 공격과 방어의 균형을 맞추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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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이 출렁이면서 퇴직연금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상반기 시장을 이끌었던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주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 비중을 더 늘려야할지, 미국 대표지수 상장지수펀드(ETF) 중심으로 돌아가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워져서다. 전문가들은 단기 등락에 따라 연금 포트폴리오를 뒤집기보다 한국과 미국, 성장주와 방어주를 함께 담는 분산투자 원칙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금은 코어-위성 전략이 기본
반도체發 코스피 지진…"흔들리는 퇴직연금, 쪼개라"연금은 단기 수익률 경쟁이 아니라 수십 년에 걸쳐 복리 수익을 쌓아가는 장기 자산이다. 최근처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국면일수록 특정 테마에 베팅하기보다 시장 전체를 담는 인덱스 중심으로 자산을 굴려야 한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내 ETF 투자 규모는 50조원에 달한다.

한국과 미국 증시를 함께 담아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내 증시가 반도체와 제조업 중심이라면 미국 시장은 빅테크와 플랫폼, 헬스케어 비중이 크다. 한쪽이 부진할 때 다른 시장이 이를 보완해줄 수 있다는 의미다.
반도체發 코스피 지진…"흔들리는 퇴직연금, 쪼개라"대표적인 방법이 '코어-위성(core-satellite)' 전략이다. 자산의 60~70%는 핵심 자산인 코어에 두고, 나머지는 성장 산업에 투자하는 위성 자산으로 운용하는 방식이다. 코어 자산으로는 미국 대표지수 ETF와 국내 지수 ETF가 주로 활용된다. 'TIGER 미국S&P500' 'KODEX 미국나스닥100' 'KODEX 200' 등이 대표적이다.
직접 자산 비중을 조절하기 부담스럽다면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코어 자산으로 두는 것도 방법이다. 은퇴 시점에 맞춰 주식과 채권 비중이 자동으로 조정돼 투자자가 직접 리밸런싱할 필요가 없다.
위성 자산 중 많은 자금이 몰리는 분야는 반도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해 주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을 담은 'TIGER 반도체TOP10' 'KODEX 반도체' 'HANARO Fn K-반도체'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특정 테마에 과도하게 베팅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연금은 긴 호흡으로 투자하는 자산이기 때문에 특정 테마에 자산이 집중되면 해당 테마가 꺾였을 때 은퇴 시점과 맞물려 손실을 떠안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공격도 방어도 함께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연금 투자 전략으로 '공격과 방어의 균형'을 강조한다. AI와 반도체 등 성장산업에 대한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변동성이 커진 만큼 방어 자산도 함께 편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AI 밸류체인과 수출 핵심기업 등 성장 테마를 유지하면서 혼합형 ETF와 자산배분·커버드콜 ETF 등을 활용해 시장에 대응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채권혼합형 ETF도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다. 확정기여(DC)형·개인형퇴직연금(IRP)에서는 30%를 예금·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채워야 하는데, 채권혼합형 ETF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위험자산 한도를 모두 주식형 ETF로 채운 뒤 남은 비중을 주식과 채권을 절반씩 담은 채권혼합형에 투자하면 주식 노출도를 최고 85%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올해 들어 가장 주목받은 상품으로는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과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등이 꼽힌다. 최근에는 'WON 삼성전자현대차채권혼합50' '1Q 현대차기아채권혼합50' 등 다양한 우량주를 조합한 상품도 출시됐다.
주식 비중이 최대 80%인 적격 TDF를 활용하면 연금 포트폴리오 내 주식 노출도를 94%까지 올릴 수 있다. 은퇴 시점을 2060년께로 설정한 TDF 중 주식 비중이 80%에 달하는 상품이 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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