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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기록 썼는데…'뉴스에 팔았나' 삼전 개미들 '발칵' [분석+]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가 9.75% 급락하고 외국인이 3조3601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차익실현 성격의 매물이 출회됐다고 밝혔다.
  •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정점 우려, AI 투자 사이클 둔화 우려가 겹치며 외국인의 13일 연속 매도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 증권가는 이달 말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AI 투자 지속 여부메모리 반도체 주식 변곡점을 결정할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밝혔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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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매직' 분기 최대 실적에도…외국인 13일째 팔았다


삼성전자 2분기 잠정 영업이익 106조

역대 최대 실적에도 주가는 9.75% 급락

외인 3조 넘게 매도…코스피 또 서킷브레이커

이달 말 빅테크 실적 코스피 향방 가를 전망

사진=이솔 한국경제신문 기자
사진=이솔 한국경제신문 기자

삼성전자의 역대 최대 분기 실적 발표에도 코스피가 급락하며 올해 6번째 서킷브레이커(20분간 매매 중단)가 발동됐다. 반도체 정점 우려에 따른 외국인의 대규모 차익 실현 매도,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 둔화 우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수급 영향 등이 겹치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장중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다가 전 거래일보다 4.91% 내린 7656.31로 장을 마쳤다. 오전 10시23분께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도 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됐고, 오후 1시51분에는 장중 8% 이상 급락하면서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건 올해 들어 6번째이고, 역대 12번째다.

이날 지수 하락을 견인한 주체는 외국인이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3조360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기관도 220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은 3조505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하방을 방어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달 19일부터 누적 13일 연속 매도 우위 기조를 이어가 해당 기간 누적 49조2447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급락을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나타난 '셀 온 더 뉴스(sell on the news·뉴스에 팔아라)' 성격의 차익실현으로 해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9.31%, 1810.26% 증가한 171조원, 89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다시 썼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1분기 영업이익 535억달러·약 82조원)와 애플(358억달러·약 54조원)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기업에 올라섰다. 그러나 주가는 9.75% 급락했다. 실적 발표 전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이미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탓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풀이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돈 수준"이라며 "역대급 이익에 정점 우려를 느낀 투자자를 중심으로 선제적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고 해석했다. 최근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과 비슷한 흐름이라는 분석도 보탰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주가 조정의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의 차익실현"이라고 봤다. 외국인은 지난달 19일부터 13일째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가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에도 주가가 급락한 것과 관련해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다'는 증권가 격언과 같이 전형적인 차익 실현이라는 외신 분석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삼성전자가 2019년 이후 분기 실적 발표에서 16차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그중 10차례는 발표 당일 주가가 하락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주가가 오른 것은 6차례에 그쳤다.

미국 자산운용사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게리 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실적이 발표될 때쯤이면 이미 대부분의 호재가 주가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정작 실적이 나오면 투자자의 예상을 확인시켜주는 것에 불과해 추가 상승보다는 차익 실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AI 투자 사이클에 대한 의구심도 비슷한 맥락의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에 따른 현금흐름 부담과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시장의 방향성을 하락으로 고착시키자, 최근 거래 비중이 커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낙폭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일정 배수로 추종하기 위해 장 마감 전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구조여서 변동성이 커질수록 기계적인 매매가 추세를 강화하는 특징이 있다. 특히 삼성전자 관련 레버리지 ETF로 자금이 몰린 상황에서 하락 국면의 수급 피드백이 증폭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AI 투자 사이클이 종료됐다고 보기에는 이르며, 이달 말 예정된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가 AI 투자 지속 여부와 반도체 업종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증권은 이날 긴급시황 보고서를 내고 "많이 올랐기 때문에 단기 급등에 따른 AI 투자 과열 논란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현재 AI 투자 사이클이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말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가 메모리 반도체 주식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 운영업체)의 AI 투자 지속성이 재확인된다면 우리 증시는 다시 회복력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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