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피크아웃 공포에…韓증시 '검은 수요일'
간단 요약
-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5%대 동반 급락, 시가총액 상위주와 삼성그룹주 중심으로 하락세가 확대됐다고 전했다.
- 반도체 고점 우려와 삼성전자 실적 이후 업황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반도체 관련 투자심리 위축이 지수 급락의 주된 요인이라고 밝혔다.
-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재점화 조짐으로 지정학적 위험회피 심리가 자극된 가운데, 증권가는 코스피 7200 안팎 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코스피 7246·코스닥 785 마감
중동전쟁 재점화 우려도 악재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5%대 동반 급락했다. 반도체 고점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공습을 주고받으면서 지정학적 우려까지 커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35% 하락한 7246.79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7700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급락으로 전환했다. 지수가 7200대로 밀린 채 마감한 것은 지난 5월 20일(7208.95) 후 약 50일 만에 처음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된 917개 종목 중 745개(81.24%) 주가가 떨어졌다. 시가총액 투톱인 삼성전자(-6.25%)와 SK하이닉스(-5.68%)가 하락한 것을 비롯해 시총 상위 10개 종목이 일제히 내렸다. 삼성전기(-10.25%) 삼성생명(-7.73%) 삼성물산(-6.95%) 등 삼성그룹주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157억원, 3842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은 543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장 초반만 해도 매도세를 보였지만 막판 1조원어치 넘게 사들여 13거래일 만에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약 10개월 만에 800 밑으로 내려갔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5.56% 하락해 785.00에 마감했다. 작년 9월 3일(796.81) 후 처음으로 '7백닥'을 기록했다. 지난 4월 27일 1226.18까지 오른 것을 감안하면 지수가 약 두 달 반 만에 35.98% 하락한 것이다.
이날 코스닥 시총 1위인 알테오젠이 7.11% 내린 것을 비롯해 시총 상위 100개 종목 중 3개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파란불을 켰다. 에이비엘바이오(-13.21%) 리가켐바이오(-11.60%) 등 바이오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동반 급락한 것은 반도체 관련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 후 업황 관련 의구심이 나왔다"며 "업황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이 남아 있어 반도체 중심으로 주가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른 나라 증시에 비해 코스피지수가 더 빠진 것은 국내 고유 요인 때문"이라며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따른 수급 꼬임 현상이 심화했고, 지수가 중기추세선인 60일선을 하향 이탈하자 부담이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11% 내리는 데 그쳤고, 홍콩H지수는 오히려 3%대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재점화할 조짐이 나타난 것도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이란은 쿠웨이트와 바레인 등에 있는 미군 시설 80여 곳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지수가 7200 안팎에서 지지될 것이란 시각이 많다. 키움증권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최저 주가수익비율(PER)이 6.3배였다는 점을 적용해 7280을 바닥으로 제시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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