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에 태극기 거는 SK하이닉스…최태원, '오프닝 벨' 울린다
간단 요약
- SK하이닉스 ADR 나스닥 상장으로 약 43조원 규모 신주 발행과 최대 245억달러 조달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 조달 자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건설 및 EUV 스캐너 등 설비 투자에 활용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증권업계는 ADR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 확대, 밸류에이션 재평가, ADR 프리미엄 및 차익거래 수요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뉴욕서 승부수 던진 최태원…AI에 미래 걸었다
외국기업 美상장 역대 2위 눈앞
"하이닉스는 지금보다 10배 더 커져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시장 상장 오프닝 벨 행사 무대에 직접 등판한다. 상장 기념식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자와 소통하고 주요 고객사와 만나 인공지능(AI) 메모리 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나스닥 입성이 SK하이닉스를 '범용 메모리 업체'에서 글로벌 AI 인프라 핵심 기업으로 재평가받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10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SK하이닉스 ADR 나스닥 상장 기념식에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참석한다.
이번 행사는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입성을 기념하는 자리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과 경영진은 글로벌 투자자들을 상대로 SK하이닉스의 경쟁력과 중장기 성장 전략 등을 직접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ADR 규모는 약 43조원 수준으로 전체 발행주식의 약 2.5%인 최대 1779만 주가 신주 발행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SK하이닉스의 ADR 수요예측에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청약이 몰렸다고 이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공모에 글로벌 장기투자 펀드와 기술 분야 전문 펀드, 국부펀드, 아시아 전문 글로벌 투자자 등의 수요가 몰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공모가는 이날 확정된다. 만일 공모가가 8일 종가(207만6000원) 기준으로 정해지면 조달 규모는 245억달러(약 37조1400억원)가 된다. 이는 알리바바(250억달러)에 이어 외국 기업 미국 상장 역대 2위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ADR은 10일 나스닥에서 임시 거래를 시작하며, 13일부터 정규 거래로 전환된다. 조달 자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공장) 및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건설, 극자외선(EUV) 스캐너를 포함한 기계장치 취득 등에 활용될 방침이다.
최 회장이 이번 행사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SK하이닉스의 AI 메모리 경쟁력과 성장성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적극 알리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ADR 상장은 AI 인프라 확산의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를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추진됐다.
최 회장은 올해 초 출간한 SK하이닉스 고대역폭메모리(HBM) 성공 스토리를 담은 신간 '슈퍼 모멘텀'에서 "시장이 SK하이닉스를 아직 '커머디티(범용)' 제조사로 인식해 더 높은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았다"며 "하이닉스는 지금보다 10배는 더 커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SK하이닉스를 단순한 메모리 공급업체가 아닌 고객 맞춤형 AI 메모리 솔루션 기업으로 키워 기업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투자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방미 기간 엔비디아, 테슬라 등 주요 빅테크 경영진과도 잇달아 만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 회장은 지난 2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HBM뿐 아니라 차세대 서버용 메모리 모듈인 소캠(SOCAMM),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포함한 중장기 협력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지난달 한국을 찾은 황 CEO와 다시 만나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ADR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이 확대되고, 향후 미국 ADR과 한국 본주의 밸류에이션이 동시에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은 1997년 10월 미국에 ADR 상장을 한 TSMC 사례와 비교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글로벌 투자자 저변 확대를 기반으로 ADR은 본주 대비 프리미엄을 형성했고, 이 과정에서 본주와 ADR 간 가격 차이를 활용한 전환 및 차익거래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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