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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장주라더니 시총 1조 달러 증발…엔비디아 저평가 논쟁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두 달 사이 1조655억 달러 감소하고 PER 18배S&P500, 나스닥100보다 낮아졌다고 전했다.
  •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엔비디아 이익 전망치2027회계연도 매출·순이익 전망치를 상향하며 저평가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 담당 애널리스트 82명 중 매도 의견 1명에 그치고 평균 목표주가 302달러로 현재 주가보다 50% 이상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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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밸류에이션, AI 붐 이전 수준으로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최근 두 달 사이 1조 달러 넘게 줄었다. 밸류에이션도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본격화하기 전 수준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종가 196.93달러 기준 엔비디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8배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준 S&P500 지수는 약 20배, 나스닥100 지수는 약 23배로, 엔비디아의 밸류에이션은 주요 지수보다도 낮아졌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5월 14일 글로벌 AI 컴퓨팅 수요 확대와 미국 정부의 중국 기업 대상 칩 수출 승인 기대 등에 힘입어 장중 235.47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시가총액은 5조7285억 달러까지 불어났다. 그러나 반도체주 조정이 본격화한 지난달 26일에는 시총이 4조6630억 달러로 줄어 한 달 반 만에 1조655억 달러가 사라졌다.

이후 주가가 일부 회복되면서 7일 기준 시총은 4조9400억 달러 수준을 나타냈다. 종가는 장중 고점 대비 16% 낮은 상태다. 다만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차지했고 서버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말 97%로 전년보다 높아졌다.

엔비디아는 2022년 말부터 2025년까지 AI용 GPU 수요 급증에 힘입어 주가가 1100% 넘게 오르며 월가의 대표 성장주로 떠올랐다. 하지만 올해 상승률은 5.6%에 그쳐 S&P500의 9.6%, 나스닥100의 16%를 밑돌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이 실적 전망 악화 때문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오히려 엔비디아의 향후 분기 이익 전망치를 상향해왔다. 그럼에도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은 최근 투자자 관심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주로 옮겨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 공급업체인 마이크론은 HBM 가격 급등 기대를 바탕으로 올해 주가가 229% 뛰었다. AMD와 인텔도 두세 배 수준으로 올랐다. 반면 엔비디아는 알파벳과 아마존 등 주요 고객사들이 자체 맞춤형 AI 칩 개발을 확대하는 점이 주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메모리주 강세도 최근에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지난 2일 AI 인프라 수요 둔화 우려로 일제히 급락하며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마이클 베일리 풀턴 브레이크필드 브로엔니만 리서치 이사는 시장의 관심이 엔비디아에서 기대치가 낮았던 마이크론 같은 종목으로 이동했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엔비디아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시각도 있다. 랜디 헤어 헌팅턴은행 리서치 이사는 탄탄한 매출 성장과 수익성을 근거로 현재 주가는 저평가됐다고 봤다. 그는 주가는 결국 실적을 따라간다며 몇 달 안에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엔비디아의 2027회계연도 매출 전망치는 3930억 달러, 순이익 전망치는 2280억 달러다. 전년 대비 각각 90%, 82%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순이익 전망치는 최근 3개월 동안 13% 상향됐다. 담당 애널리스트 82명 가운데 매도 의견은 1명뿐이며, 평균 목표주가는 302달러로 현재 주가보다 50% 이상 높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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