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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빚투' 이달 7000억 급증…'반대매매 공포' 커진다 [분석+]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용융자 잔고가 이달에만 6990억원 늘어 반대매매 공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 두 종목 주가가 이달에만 각각 16.77%, 17.51% 급락하고, 증권사들이 증거금률 상향에 나섰다고 밝혔다.
  • 주가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역사적 저점에 도달했지만,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이익 성장 둔화추가 비중 확대 신중론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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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하이닉스 신용융자 잔고 11조 육박

피크아웃 우려·레버리지발 수급 왜곡으로

두 종목 주가 이달에만 16%·17% '급락'

증권가에서도 하반기 이익 성장 둔화 우려

밸류에이션 역사적 저점에도 신중론 제기

사진=한경DB
사진=한경DB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이달에만 7000억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와 단일 종목 레버리지에 따른 수급 왜곡으로 반도체 투톱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반대매매 공포가 커지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8일 기준 10조75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불과 6거래일 만에 6990억원 늘었다.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사들인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이 급증한 셈이다.

SK하이닉스의 신용융자 잔고는 전날 기준 5조2360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8.44%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중 가장 많은 수준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신용융자 잔고도 5조5236억원으로 6.3% 늘었다.

문제는 이들 종목이 극심한 변동성에 노출되면서 보유 주식을 강제 처분당하는 반대매매가 발생할 우려가 커졌다는 점이다. 개인은 신용으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했을 때 일정 비율의 담보를 유지해야 한다. 주가가 하락해 담보 비율이 기준 밑으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강제 처분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각각 16.77%, 17.51% 급락했다. 이들이 지난달 장중 기록한 최고가와 비교하면 각각 25.77%, 26.82% 떨어졌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 7일 역대급 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주가는 속절없이 밀렸다. 성과급을 제외하면 100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벌어들였으나 시장에서는 올 3분기부터 이익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했다.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등장하면서 변동성이 극심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 상품의 일일 리밸런싱(자산 재분배)은 주가가 올랐을 때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확대하고, 주가가 내려가면 익스포저를 축소하는 '쇼트 감마' 구조의 거래 특성을 보인다. 이는 시장 변동성을 확대하고 가격 등락폭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증권사들도 이들 종목의 위탁증거금률을 높이고 나섰다. 키움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증거금률을 기존 20%에서 30%로 상향했다. 미래에셋증권도 두 종목의 증거금률을 기존 20%에서 40%로 높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60%의 높은 증거금률을 적용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을 바라보는 국내외 증권사의 시선도 사뭇 달라졌다. '반도체 저승사자'로 불리는 모건스탠리는 지난 6일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를 비롯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업종으로 투자가 이동하면서 반도체주의 상승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국내 증권사들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목표주가를 낮추거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43만원에서 39만원으로 낮췄다. 삼성전자 목표가 하향 보고서가 나온 것은 최근 3개월간 이번이 처음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주가수익비율(EPS) 증가율이 크게 둔화하는 하반기에는 메모리산업의 변화 요인으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BNK투자증권은 지난 8일 SK하이닉스에 대해 "최근 주가 급락은 수요 둔화를 반영하는 것이고, 연말 이후 실적 모멘텀도 꺾일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185만원으로 유지했다. 전날 주가(207만6000원)를 고려하면 사실상 매도 의견인 셈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이후 밸류에이션은 싸지 않다"고 평가했다.

두 기업의 주가 급락으로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이를 추가 매수의 근거로 삼기엔 무리가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과 이익 전망 상향이 동반되면서 이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각각 4.8배, 5.3배로 역사적 저점권을 나타냈다"며 "인공지능(AI) 사이클 주도주 특유의 디스카운트(할인) 구조와 급격한 이익 재평가 기간에 발생하는 밸류에이션 오류를 고려할 때 추가 비중 확대의 논거로는 역부족"이라고 봤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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