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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버티고 전쟁 부담"…트럼프, 호르무즈 딜레마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무력 공방이 이어지며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지가 좁아졌다고 전했다.
  • 유가가 종전 양해각서 체결 이후 안정됐다가 무력 공방 속에 다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 확전 시 유가 추가 상승과 미국의 정치적 부담이 커지는 반면 호르무즈 해협 위협 능력 제거도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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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대응이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고 미국은 확전 부담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다.

미국 CNN은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처지를 끝없이 올라가도 같은 장소에 도달하는 '펜로즈 계단'에 비유했다. 실질적 진전 없이 같은 자리를 맴도는 상황이라는 뜻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도 혼선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에 대해 "끝난 것으로 본다"며 거친 표현을 쏟아냈다. 이후 전쟁을 재개하는 것은 아니라고 진화에 나섰다. 다시 이란을 향해 더 심각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공방은 지난 7일부터 이어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상선 공격을 두고 미국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양측이 충돌했다.

뉴욕타임스는 양측이 폭력의 악순환에 빠지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무력충돌을 제어할 시스템과 후속 협상을 이어갈 신뢰 체계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종전 양해각서가 만들어졌다는 평가다.

이란은 종전 양해각서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조선 공격을 이어가며 미국을 압박하는 방식이다.

이란 입장에서는 미국과 협상을 통해 제재 면제와 재건 자금을 얻는 것보다 호르무즈 해협 영향력을 유지하는 쪽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란 지도부 내부에서 협상파와 강경파가 충돌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지가 좁다는 점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확전은 정치적 부담이 크다. 종전 양해각서를 맺고 무력충돌을 멈추려 한 것도 중간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의식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유가도 변수다. 종전 양해각서 체결 이후 안정됐던 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무력 공방 속에 다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확전으로 유가가 더 뛰면 미국 내 민심을 자극할 수 있다.

군사적 선택도 확실한 해법이 되기 어렵다. 드론 몇 대만으로도 상선 공격이 가능한 만큼 확전을 통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위협 능력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그렇다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손을 떼기도 어렵다. 미국이 물러서면 이란의 영향력만 키웠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미국의 패배를 사실상 인정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부담도 있다.

협상 테이블로 복귀해도 최종 합의까지는 난관이 많다. 후속 협상 기간 60일 중 이미 3분의 1 이상이 지났다. 미국이 핵심 성과로 보는 국제원자력기구 사찰 문제를 놓고도 이란 내부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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