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몰랐는데"…SK하이닉스 美 상장에 외신 '화들짝'
간단 요약
- SK하이닉스는 미국 나스닥 ADR 상장을 통해 약 265억달러를 조달하며 외국 기업 역대 최대 규모 상장이라고 전했다.
- 외신들은 SK하이닉스가 AI, HBM, AI 데이터센터 투자 열기의 상징이지만 낮은 PER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 미국 ADR 상장으로 접근성과 인지도 개선, AI 인프라 수요 확인 기대와 함께 공급 과잉, 업황 변동성 등 과열 가능성도 경고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CNN "낯설던 기업이 역대 최대 상장 기록"
FT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는 제한적"

SK하이닉스의 미국 증시 상장이 월가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외신들은 이번 상장을 인공지능(AI) 투자 열기를 보여주는 상징이자 한국 기업 저평가 문제를 가늠할 시험대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서 미국예탁주식(ADR) 거래를 시작하며 약 265억달러를 조달한다. 2014년 알리바바의 250억달러를 넘어 외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가운데 최대 규모다.
CNN은 "1년 전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했던 기업이 이 같은 기록을 세운 것"이라며 "이는 올해 기술주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시장의 투자 열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거세지면서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도 급증했다. 회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3배 늘어난 5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외신의 또 다른 관심은 미국 상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에 쏠렸다. LSEG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향후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4.8배로 미국 경쟁사 마이크론의 6.6배와 업계 평균 29.84배를 밑돈다.
자비어 웡 이토로 시장 분석가는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고 있음에도 미국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제한돼 오랫동안 저평가됐다"며 "주가 상승과 저평가 해소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ADR 거래가 시작되면 미국 투자자들이 한국 증권계좌 없이도 SK하이닉스에 투자할 수 있다. 접근성과 인지도 개선이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상장만으로 한·미 반도체 기업 간 가치평가 격차가 크게 줄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이번 공모 물량이 SK하이닉스 전체 시가총액의 3%에도 미치지 못하고 기업지배구조와 한국 증시의 구조적 한계도 남아 있어서다.
롤프 벌크 퓨처럼그룹 반도체·인프라 부문 책임자는 "ADR 상장으로 이 격차가 일부 줄어들 가능성은 있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FT는 미국 ADR이 본국 주식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대만 TSMC 사례도 제시했다. 미국 시장의 높은 유동성과 지수 편입 효과가 별도의 프리미엄을 만들 수 있지만, 이것이 본국 주식 전체의 저평가 해소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FT는 "SK하이닉스의 새 미국 주식은 AI 투자에 직접 투자하는 수단이라기보다, 현재 AI 투자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보여주는 척도에 가까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공모에는 500개가 넘는 기관이 참여했고 청약 경쟁률은 7대1을 기록했다. 최근 증시 변동성에도 글로벌 투자자들의 AI 인프라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외신들은 동시에 과열 가능성도 경고했다. 메모리 업체들이 AI 수요에 맞춰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늘리면 공급 과잉과 업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벌크는 "진짜 경쟁은 시장점유율이 아니라 생산능력"이라며 "폭증하는 AI 수요를 누가 먼저 감당할 수 있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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