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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끝났다" 트럼프 통보에 이란도 "항복 없다"…강대강 대치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미국과 이란이 휴전 종료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며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을 MOU 위반으로 보고 보복 공습이란산 원유 제재 복원, 자금 조달책 제재를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양측 모두 MOU 복귀와 추가 협상 의지는 유지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항행제재 완화를 둘러싼 불신이 커져 충돌 재연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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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종전 MOU 사실상 무력화

호르무즈 관련 MOU 조항 해석차로 충돌

美, 이란 최고지도자 자금 조달책 제재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종료를 통보한 데 이어 이란도 이에 맞서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또다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 우리에게 '대화'를 계속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우리는 이에 동의했으나, 미국은 이란 측에 휴전이 종료됐다고 단호하게 밝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8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이란과의 종전 MOU에 대해 "끝난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글을 통해 휴전 종료 입장을 사실상 공식화한 셈이다.

미국은 협상 가능성 자체를 닫지는 않았다. 다만 휴전이 유지되는 상태에서 종전 협상을 진행하던 기존 구도는 깨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화는 이어가되, 필요할 경우 군사행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압박을 동시에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메시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어진 이란의 상선 공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미국은 이란의 관련 조치를 MOU 위반으로 보고 있다. 휴전 종료 선언에는 군사적 대응 여지를 남기며 이란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도 즉각 맞섰다. 이란 측 종전 협상을 이끌어온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이날 "전쟁 종식이 최우선 과제임은 분명하지만, 이 분쟁이 이란의 항복으로 끝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이 합의를 깰 경우에 대비해 조국 수호 태세를 해제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미국이 다시 도발한다면 전면적인 방어전으로 정당한 권리를 되찾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이란의 대화 요청'에 대해서도 이란은 선을 그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과의 협상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다만 카타르 중재단의 이란 방문은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카타르는 지난달 미국과 이란의 MOU 타결 과정에서 중재 역할을 한 국가다. 이란이 카타르 측 방문을 수용한 것은 직접 협상 요청은 부인하면서도 외교 채널은 열어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결국 양측 모두 강경한 메시지를 내면서도 협상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은 상황이다. 문제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충돌이 다시 격화되면서 협상 환경이 크게 악화됐다는 점이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이란의 민간 상선 공격과 미국의 보복 공습이 이어졌다. 양측이 필요하면 무력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드러내면서 당분간 강 대 강 대치가 계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충돌의 배경에는 종전 MOU에 대한 양국의 해석차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관련 조항을 두고 미국과 이란의 입장이 정면으로 엇갈리고 있다.

MOU 5항에는 전쟁으로 막혔던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을 재개하기 위해 이란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안전한 항행을 보장하며, 기뢰 등 군사적 장애물 제거에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란이 오만 등 주변국과 향후 해협 관리 방안을 협의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미국은 이 조항을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을 보장한 합의로 보고 있다. 반면 이란은 이 조항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자국의 통제권을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반면 이란은 상선들이 자국 연안을 따라 지정된 항로를 이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른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에 대해서는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이를 명백한 MOU 위반으로 판단하고 보복 공습과 제재를 병행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7일 이란산 원유 제재를 복원했고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자금 조달책에 대한 제재도 발표했다. 군사적 압박과 경제 제재를 함께 동원해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양측이 기존 종전 틀을 완전히 폐기한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물밑에서는 중재국을 통한 대화가 계속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의 추가 협상이 다음 주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 카타르 측 인사들이 미국과 조율을 거친 뒤 이란을 방문해 당국자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물밑 논의 상황을 아는 한 외교관은 악시오스에 "양측 모두 MOU로 복귀하기를 원한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무력 충돌로 양측의 불신은 한층 깊어졌다. MOU 체제가 다시 작동하려면 단순한 대화 재개를 넘어 추가적인 신뢰 회복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적 항행과 핵 협상 재개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이란은 추가 공습 중단과 제재 완화를 핵심 조건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향후 관건은 양측이 다시 휴전 체제로 돌아갈 수 있느냐다. 미국과 이란이 대화의 형식을 유지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풀지 못할 경우 충돌은 언제든 재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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