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끝물'이라고?…"아직 아냐" 딱 자른 한국은행
간단 요약
- 한국은행은 반도체 고점론을 부인하며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수요 확대로 글로벌 반도체 경기의 확장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 한은은 HBM 등 고성능 주문형 제품 중심의 구조로 공급 확대 속도가 더디다며, 반도체 경기 확장 국면이 2023년 3월 이후 40개월째 지속 중이라고 전했다.
- 한은은 JP모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주요 해외 투자은행들이 내년까지 반도체 경기 호조를 전망하고 있고, 반도체 수출 증가율 급등이 판단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반도체 고점론' 일축한 한국은행
"AI 투자 급증에도 공급 확대 더뎌"

한국은행이 반도체 경기가 이미 정점을 지났다는 '반도체 고점론'에 선을 그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공급 확대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글로벌 반도체 경기의 확장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은은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현재 반도체 시장을 공급 우위 국면으로 진단했다. 한은은 "AI 인프라 투자로 반도체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데 비해 공급 확대 속도는 더디다"고 밝혔다.
이번 확장기는 과거 반도체 경기와 성격도 다르다고 봤다. 한은은 "이번 확장기는 AI 확산에 따른 산업 생태계의 근본적 변화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기업의 경쟁적 투자가 견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확장기와 차이가 있다"고 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고성능 제품의 높은 기술 난도와 주문형 제품 중심의 시장 구조를 제약 요인으로 꼽았다. 한은은 "고성능 제품의 기술적 어려움으로 제품 양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주문형 제품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보다 공급 확대 속도가 제약된다"고 평가했다.
수요는 빠르게 늘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이런 점을 근거로 "글로벌 반도체 경기는 상당 기간 확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기 흐름도 과거보다 강하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현재 반도체 경기는 데이터센터 등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호조로 과거 확장세를 훨씬 뛰어넘는 강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한은은 반도체 경기 확장 국면이 2023년 3월 이후 40개월째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00∼2020년 다섯 차례 확장기의 평균 기간인 29개월을 이미 넘어선 기간이다.
해외 투자은행(IB)들도 반도체 경기의 추가 확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한은은 "AI 기술 확산 속도와 범위, 수익성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있다"면서도 "JP모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주요 IB들은 대체로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적어도 내년까지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이는 반도체 경기 확장이 올해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기존 한은 평가보다 전망 시계가 길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지호 한은 부총재보는 조사국장이던 작년 11월 경제전망 브리핑에서 "반도체 사이클이 내년(2026년)까지 좀 더 이어질 것"이라며 "2027년까지 갈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전임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AI 버블론'과 관련해 "AI 산업에서 누가 승자가 되더라도 반도체는 써야 한다"며 "관련 산업이 적어도 1년 시계에서 전망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예상을 웃돈 반도체 수출 실적도 한은의 판단에 영향을 준 게 아니냔 관측이 나온다. 통관 기준 반도체 수출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지난 4월 171.4%, 5월 167.7%에 달했다. 월간 수출액이 1000억달러를 돌파한 6월에는 증가세가 더 가팔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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