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시총 1위 바뀐다"…日증시 춘추전국시대 [도쿄나우]
간단 요약
- 일본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가 도요타에서 소프트뱅크·키옥시아를 거쳐 미쓰비시UFJ로 잇달아 교체되고 있다고 전했다.
- 일본 증시 주도주가 자동차에서 AI, 반도체, 금융으로 확산하며 투자 대상이 다양해졌다고 밝혔다.
- AI, 반도체, 금리 정상화 등 성장 동력이 다른 만큼 일본 증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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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의 시가총액 1위 자리가 올해 들어 잇달아 바뀌고 있다. 도요타가 장기간 지켜온 정상을 소프트뱅크와 키옥시아가 차례로 빼앗은 데 이어, 이번에는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이 1위에 올랐다.
자동차 중심이던 일본 증시의 주도주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금융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이 시총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 증시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13일 도쿄증시에서 미쓰비시UFJ는 2.31% 오른 3541엔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41조9048억엔으로 불어나 도요타(40조8659억엔), 키옥시아홀딩스(36조5831억엔)를 제치고 일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일본 금융기관이 시가총액 1위에 오른 것은 1986년 스미토모은행 이후 40년 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버블 붕괴와 부실채권, 디플레이션, 마이너스 금리를 겪은 일본 은행산업이 부활했다는 상징성이 크다고 짚었다.
올해 일본 시가총액 1위는 도요타→소프트뱅크그룹→도요타→키옥시아홀딩스→도요타→미쓰비시UFJ 순으로 일곱번이나 바뀌었다.
미쓰비시UFJ의 부상은 올해 일본 증시를 이끈 주도주 변화의 연장선에 있다. 연초에는 여전히 도요타가 일본 최대 기업의 지위를 지켰지만, 이후 AI 관련 기대가 커지면서 소프트뱅크그룹 주가가 급등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기대를 바탕으로 도요타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일본 증시에서 자동차가 아닌 AI 투자회사가 정상에 오른 것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전통 제조업에서 첨단기술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후 도요타가 다시 1위를 되찾았지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과 실적 개선 기대를 등에 업은 키옥시아홀딩스가 정상에 올랐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낸드플래시와 D램 수요가 증가하면서 메모리 업체의 기업가치가 빠르게 재평가됐다.
이번에는 금융주가 뒤를 이었다. 미쓰비시UFJ는 일본은행의 금리 정상화와 기업 대출 수요 회복, 해외 금융사업 성장, 주주환원 확대 기대를 바탕으로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
과거 일본 증시는 도요타와 NTT 등 일부 대형주가 시가총액 상위권을 장기간 독점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올해는 주요 성장 테마가 바뀔 때마다 시가총액 정상도 함께 교체되고 있다.
닛케이는 일본 증시의 투자 대상이 다양해졌다고 해석했다. 자동차뿐 아니라 AI 투자와 반도체 가격 상승, 금리 정상화 등 서로 다른 성장 동력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선 일본 증시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AI와 반도체는 기대가 빠르게 주가에 반영되는 업종이고, 금융주는 금리 전망에 민감하게 움직인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속도와 AI 투자 지속 여부, 메모리 가격 흐름에 따라 시가총액 1위가 다시 바뀔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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