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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정상화 불가"…내년 말까지 '걸프 석유' 45% 우회 전망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인플레이션 가속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 골드만삭스는 신규·확장 송유관 완공 시 내년 말까지 걸프 원유의 4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 월가에서는 호르무즈 재개방이 어렵다는 나초 트레이드 개념이 등장하며 운송 인프라 투자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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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휴전 서명 20일만에 재충돌


호르무즈 재봉쇄…유가 10%대 급등

美 싱크탱크 "해협 정상화 가능성 0"

걸프국, 항구·송유관 등 새 경로 물색


항만 운영사 DP월드, 개발 계획 발표

오만만 인접 UAE 동해안에 항만 건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 20일 만에 다시 충돌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재봉쇄됐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이곳이 전쟁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 글로벌 항만 운영사는 오만만 등을 활용한 새 운송로 개발에 착수했다. 걸프 산유국들이 대체 송유관 신설·확장에 속도를 내면서 내년 말에는 수출 물량의 4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호르무즈 해협은 개방돼 있지만, 안전을 제공하는 대가로 운송량의 20%에 해당하는 비용을 부과할 것"이라며 "이란을 대상으로 한 봉쇄는 재개한다"고 적었다. 지난 12일에는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해협 폐쇄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이 주요 에너지 수송로의 관문인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걸어 잠그면서 국제 유가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졌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은 13일 78.14달러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브렌트유는 71.99달러에서 83.30달러로 15.7%(종가 기준) 뛰었다.

호르무즈 해협의 불확실성이 커지다 보니 새로운 운송로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레이첼 짐바 신미국안보센터 선임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호르무즈 해협이 과거의 정상 상태로 돌아갈 가능성은 사실상 0에 수렴한다"며 "가능한 한 빨리 다른 경로에 투자해야 한다는 동기를 강화한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나초'(NACHO·호르무즈가 열릴 가능성은 없다) 트레이드라는 개념도 등장했다. 전 세계 원유의 약 20%를 책임지던 해상 운송로가 사실상 폐쇄 상태에 빠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가속 등 경제적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새 항구와 송유관 건설을 계획 중이다. 골드만삭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확장 송유관이 완공될 경우 내년 말까지 걸프 지역 원유의 4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것으로 보인다. 2028년 말에는 60% 이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미 건설 중이거나 계획 또는 검토 단계에 있는 7개 송유관을 기준으로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송유관 유효 수송 능력이 2027년 말까지 하루 380만배럴 추가되는 시나리오다. 2028년 말에는 총 하루 730만배럴 늘어난다. 송유관 건설에 필요한 기간을 2년 반으로 보고 계산한 결과다. 건설 속도가 빨라질 경우 2028년 말까지 물량의 75%가 우회할 가능성도 언급됐다.

보고서를 쓴 알렉산드라 파울루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유가 상승은 단기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물동량이 에너지 가격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며 "중동 전역에서 운송 인프라가 확충되면 이러한 취약성이 의미 있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해상 수송로를 새로 개척하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항만 운영사 DP월드는 UAE 동부 해안에서 새 항만과 컨테이너 터미널 건설을 계획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선박이 해협을 통과하지 않고 오만만에서 정박한다. 두바이·아부다비 등 내륙 지역은 트럭으로 운송한다.

호르무즈 해협 안쪽 페르시안만에 있는 제벨알리 항구는 UAE의 최대 컨테이너 항만이다. 하지만 중동 전쟁에 따른 해협 폐쇄로 물동량이 90~95% 감소했다. DP월드가 대체 항구 개발에 뛰어든 배경이다. FT가 인용한 회사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새 항만은 이르면 1년 반 안에 완공될 가능성이 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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