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재봉쇄에 유가 급등…'高물가 악몽' 다시 엄습
간단 요약
- 미국의 이란 봉쇄 작전 재개로 호르무즈해협 통항이 막히며 유가 급등과 '高물가 악몽'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 트럼프 대통령의 통행료 20% 부과 구상은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중동산 원유 가격 경쟁력과 걸프지역 산유국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 정부는 비축유 스와프 재개와 함께 7~8월 원유 국내 도입 물량 100% 이상 확보, 9월 물량도 전년 대비 76% 수준을 채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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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동부시간 기준 14일 오후 4시(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부터 이란 봉쇄 작전을 재개한다고 13일(현지시간) 공지했다. 사실상 전쟁 국면에 다시 들어간 것이다.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지 3주 만이다.
해협은 닫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이 "열려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선사들은 동의하지 않는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제를 위해 세운 조직인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은 각 선박에 미국 군사행위로 이 지역 통항이 "현재는 어렵다"는 안내문을 보내고 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오만 영해를 이용해 이 해협을 빠져나가는 선박을 공격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자국 상선 2척이 이날 이란의 공격을 받아 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 트럼프의 통행료 현실화 될까
美, 이란 재봉쇄에 유가 급등…'高물가 악몽' 다시 엄습트럼프 대통령이 꺼내 든 통행료 20% 구상이 문자 그대로 현실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이란이 전쟁보험료 형태로 수수료를 징구하려고 하는 데 대한 '맞불' 성격이 강하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유엔 해양법상 '통과통항권'을 미국이 앞장서 무시하겠다는 말로 실현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앞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통행료 징수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공언했다. 특히 루비오 장관은 지난달 걸프협력회의(GCC)에 참석한 후 "통행료, 수수료, 해협 통제권 주장 시도를 거부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이 지역 통행료를 미국이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세계의 자유 통항을 미국이 공짜로 지키는 것이 부당하다는 것이다.
20%는 과도하게 높은 수수료다. 한창 전쟁이 진행 중일 당시 주요 보험사가 해협 통과 선박에 부과한 보험료는 화물 가액의 10~20%였지만 이달 초에는 1~2%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주장대로 20%를 부과한다면 초대형원유운반선(VLCC·200만 배럴 규모) 원유값(약 1억6000만달러)의 20%인 3200만달러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는 뜻이다. 중동산 원유의 가격 경쟁력이 사라지는 만큼 걸프지역 산유국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하다.
결국 이는 이 지역을 이용하는 국가에 향후 비용을 분담시키기 위한 전형적인 '트럼프식 안보 상업주의'라는 지적이 나온다. 호르무즈해협 내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절대다수는 한국·중국·인도 등 아시아로 향한다.
양측 간 대치가 길어지자 상황이 조만간 진정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 핵 시설에 대대적인 공격을 예고했다. 휴전 MOU를 두고도 "큰 의미가 없다"며 이란을 시험하기 위한 합의였다고 주장했다.
◇ "8월까지 물량 100% 확보"
정부도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지난 6월 말 중단했던 비축유 스와프를 재개 하향 조정했던 원유 수급 위기 경보 단계를 다시 언제든 상향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정유업계에선 당장 '9월 위기설'이 번지고 있다.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상시화하면 글로벌 원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원가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정부는 당장의 원유 수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산업통상부는 이날 중동상황 브리핑에서 "7~8월 원유 국내 도입 물량은 전년 동기 평균(월 8750만 배럴) 대비 100% 이상 확보됐고, 9월 물량 역시 꾸준히 늘려 전년 대비 76% 수준을 채운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종전 MOU 체결 직후 호르무즈해협을 무사히 통과한 유조선 6척도 다음주까지 순차적으로 국내에 입항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김대훈/손주형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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