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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패닉셀'에도 "코스피 1만 간다"…낙관론 이유 있었다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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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증권가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을 업황 악화가 아닌 단기 수급밸류에이션 조정으로 판단하며 장기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 연구원들은 AI 투자, HBM, LTA, 공급 부족, 메모리 이익 유지 등을 근거로 반도체 정점론은 이르며 슈퍼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 증권가는 최근 급락을 재가격화 과정으로 보면서 2분기 실적CPI에 따라 코스피 8200선 안착 시 이른 시간 내 코스피 1만 시대 진입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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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이익 지속"…롤러코스피 속 증권가 또 핑크빛 전망


역대급 '패닉 셀'에도 낙관론 이어져

증권가 "반도체 사이클 안 끝났다"

"빠른 시간 내 코스피 1만 진입할 것"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14일 재차 널뛰며 역대급 롤러코스터 장세가 연출됐다. 시장 불안감이 커지는 와중에서도 증권가는 '반도체 투톱'의 주가 흐름 원인을 업황 악화가 아니라 단기 수급 충격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조정으로 진단하며 긍정적인 장기 전망을 내놨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장기공급계약(LTA), 견조한 메모리 수요가 유지되는 만큼 증시 상승을 이끈 반도체 업종의 슈퍼사이클이 꺾인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10% 급락서 3% 반등'…삼전닉스 롤러코스터 장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내내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다가 3%대 상승률로 정규장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3.69% 오른 191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주가 흐름은 대형주로선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요동쳤다. 개장하자마자 4.74% 내린 175만7500원까지 밀렸던 SK하이닉스는 오전 10시6분에 4.55% 급등한 192만9000원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이후 하락해 정오께엔 9.05% 급락한 167만8000원까지 추락했다가 오후 들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서는 역대급 롤러코스터 장이 연출됐다.

삼성전자 역시 등락을 거듭하다가 3.34% 오른 26만3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개장 직후 2% 넘게 급락하다가 반등해 오전 10시께 6.09% 급등한 27만원까지 상승했다. 낮 12시22분에는 일시적으로 2.95% 내린 24만7000원까지 떨어졌다.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됐지만 개인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매가 이어지면서 힘겨루기가 벌어졌다.

전날에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전 거래일에 삼성전자는 10.70%, SK하이닉스는 15.37% 폭락했다. SK하이닉스는 역대 최대 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고점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상태에서 미국과 이란의 전쟁 재개 우려까지 더해지자 투자 심리가 한순간 무너지며 패닉 셀(공포 투매)이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를 웃도는 수준까지 확대됐다"며 "반도체 업황 피크 아웃(고점 후 하락) 논란, 미국과 이란의 갈등 재점화, 국내 수급 교란, 미국 금리 상승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짚었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주식 시장 우상향을 이끌어온 개인 투자자의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며 "순매수 규모는 유지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던 신용·예탁금이라는 자금의 기초 체력은 이미 빠지고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 정점론 일러"…증권가가 주목한 LTA의 힘

극도의 변동성 장세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반도체 업황의 둔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메모리 산업의 높은 이익 수준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LTA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를 급하게 사고파는 시장에서는 공급이 부족한 영향으로 가격이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빅테크 기업들과 미리 LTA를 맺은 물량의 가격은 단기 시세를 그대로 따라가기보다는, 계약에 따라 보다 완만한 속도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가격은 빠르게 뛰더라도 실제 고객들이 장기 계약을 통해 구매하는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미다.

채 연구원은 "고대역폭메모리(HBM) 확대로 인한 구조적 공급 제약과 LTA를 통한 장기 계약 구조는 메모리 산업의 높은 이익 수준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제한적 공급이라는 업황의 핵심 변수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공급 부족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고 수요 강세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재고 누적은 논할 단계조차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요 (빅테크) 기업이 LTA 체결을 통해 가격과 물량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하기 시작한 단계에서 AI 투자 계획이 하향될 위험은 제한적"이라며 "LTA를 통한 수요 예측력 증가, 이에 따른 증설 실수 비용의 하락, 낮은 진폭과 긴 주기로의 사이클 변화는 AI 시대 메모리 재평가의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

"최근 조정은 약세장 시작 아닌 '재가격화 과정'"

국내 증시 급락에 대해서도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급락이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밸류에이션 조정과 레버리지 청산에 따른 수급 충격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주요 업종의 실적 전망은 여전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어 "코스피는 올해 장중 고점 기준으로 212.34% 독보적인 급등세를 기록한 데 따른 과열 부담과 상승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 급등세를 이끈 반도체 업종에 악재가 집중되며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반도체 급락은 펀더멘털 훼손이 아니라 AI 산업 서사의 균열이자 밸류에이션의 되돌림, 또 레버리지 청산으로 인한 수급 충격 영향"이라며 "코스피 내 반도체를 비롯한 비반도체 실적 전망은 상향 조정 중"이라고 분석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조정은 약세장의 시작이라기보다, 1차 상승 이후 가격과 수급이 균형을 다시 찾는 '재가격화 과정'에 가깝다"며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프리미엄과 메모리 이익이 유지된다면 이번 조정은 강세장의 끝이 아니라 2차 상승을 준비하는 구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반도체 업황이 아직 정점을 돌파하지 않았다고 보면서 SK하이닉스의 ADR 프리미엄과 메모리 가격 및 이익 추정치, 고객예탁금 바닥이 함께 안정된다면 외국인 매도세와 연기금 리밸런싱은 추세 전환보다 수급 정상화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시장은 반등의 계기로 미국과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과 오는 14일 발표될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했다. 주요 경제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해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될 경우, 채권금리와 달러가 안정되며 증시 전반의 상승 탄력이 회복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2분기 실적 호조가 가세하면 코스피는 상승 추세를 재개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돌입해 주요 업종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면서도 "투자심리와 수급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8200선 안착 여부가 중요하고, 이를 돌파할 경우 이른 시간 내에 코스피 1만 시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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