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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년 역사상 '최악의 날'…하루 만에 82조 날린 회사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IBM 주가가 25.21% 폭락해 217.05달러에 마감하며 1987년 이후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 IBM이 2분기 매출 172억달러인프라 사업부 매출 7% 감소, Z 메인프레임 부진을 잠정 공시하며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고 전했다.
  • 이번 IBM 실적 경고로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에 우려가 확산되며 어도비,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 SAP 등 주요 SaaS 기업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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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폭락한 IBM

"고객들이 메모리·서버 사재기

메인프레임·소프트웨어 수요 흔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IBM 주가가 14일(현지시간) 25.21% 폭락했다. 하루 낙폭 기준 1987년 10월 19일 '블랙먼데이'를 넘어선 역대 최대치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IBM 주가는 25.21% 하락한 217.05달러에 마감했다.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오는 22일 2분기 정식 실적 발표를 앞두고 IBM이 이례적으로 미리 내놓은 잠정 실적이었다.IBM은 2분기 매출이 172억달러(약25조6000억원)로 시장 예상치(179억달러)를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 늘었지만, 인프라 사업부 매출이 7% 감소하며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같은 기간 소프트웨어 매출은 5% 늘었고 컨설팅은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새 'z17' 메인프레임 출시를 등에 업은 소프트웨어·인프라 부문 실적이 기대에 미달했다는 것이 시장의 실망으로 이어졌다.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부진의 배경으로 고객사들의 '지갑 사정'을 지목했다. 그는 6월 마지막 몇 주 동안 고객들이 가격 인상에 대비해 공급이 빠듯한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해, 분기 자본 지출을 서버·스토리지·메모리 구매로 돌렸다고 설명했다. "일부 공급망 영향은 예상했지만, 자본 지출 재조정의 규모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이 같은 '메모리·서버 사재기'의 배경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발(發) 메모리 품귀가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이 AI용 특수 메모리로 생산을 집중하면서, 서버·PC·스마트폰에 쓰이는 범용 메모리 공급이 조여졌고 하드웨어 가격이 지난해 말부터 뛰었다. 기업들이 값이 더 오르기 전에 하드웨어부터 확보하려다 보니, IBM의 소프트웨어·서비스 구매가 뒤로 밀렸다는 얘기다.

크리슈나 CEO는 기업용 컴퓨팅 시스템인 'Z 메인프레임' 사업이 회사 전망 대비 부진했다고 인정했다. Z 메인프레임은 신용카드 결제나 주식 거래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사기를 잡아내는 대규모 거래 처리용 컴퓨터다. Z메인 프레임은 하드웨어 매출로, 이 위에서 돌아가는 프로그래밍 언어 'COBOL'는 소프트웨어·컨설팅 매출로 잡힌다.

IBM 주가는 이미 지난 2월에도 한 차례 급락한 바 있다. 앤트로픽이 자사 AI 도구 클로드 코드를 통해 COBOL 현대화 작업의 핵심인 탐색·분석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다고 발표하면서다. 지난 2월 23일 주가가 13.2% 하락했다. 이는 닷컴 버블 붕괴 이후인 2000년 10월 이후 하루 기준 최대 낙폭이었다.

COBOL은 미국 ATM 거래의 약 95%를 처리하는 등 금융·항공·정부 핵심 시스템을 떠받치는 언어지만, 이를 다룰 줄 아는 인력은 매년 줄고 있다. AI가 이 '레거시 현대화'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IBM의 고마진 사업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

이번 실적 경고는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으로 번졌다. 아누라그 라나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재량적 IT 지출이 악화되고 있으며, 다가올 소프트웨어 기업 실적 발표에서 주요 화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날 어도비(-4.26%), 세일즈포스(-2.14%), 서비스나우(-5.76%), SAP(-3.23%) 등 주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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