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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최악인 中 2분기 경제…외화내빈에 '비상등' [차이나 워치]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올 2분기 중국 GDP가 4.3% 증가에 그쳐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 수출제조업은 인공지능(AI) 관련 전자·IT 제품 호황으로 성장했지만 내수투자, 부동산 침체로 경제 불균형이 심화됐다고 전했다.
  • 시장에선 성장률 둔화를 계기로 재정지출, 인프라 프로젝트 투자 확대 가능성을 기대하지만 대규모 경기 부양책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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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은 질주하는데…내수에 발목

제조업은 호황, 소비·투자는 추락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올 2분기 중국 경제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여 만에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제조업·수출이 활황을 띠고 있지만 부진한 내수·투자가 성장률을 갉아먹은 탓이다.

가계심리를 위축시키는 부동산 침체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어 정책당국이 공공 지출을 앞당겨 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 이후 최악 기록한 2분기 경제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올 1분기(5%)보다 둔화한 데다 중국 정부가 제시한 연간 성장률 목표 범위인 4.5~5% 하단에도 미치지 못했다. 4.5%였던 전문가들의 예상치도 밑돌았다. 올 2분기 성장률은 코로나 팬데믹 확산으로 중국 경제가 충격을 받은 2022년 4분기(2.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성장 속도보다 성장의 질 자체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중국 경제가 제조업 제품에 대한 해외 수요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달러 기준)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7% 증가해 전달 증가율(19.4%)을 크게 웃돌았다. 급증한 컴퓨팅 서버, 데이터센터 장비 등 전자·정보기술(IT) 제품 수요가 수출을 견인했다.

골드만삭스는 "수출은 여전히 전반적인 경제 활동을 떠받치고 있지만 내수가 눈에 띄게 약화하고 있다"며 "수출 증가가 고용시장 활성화나 기업 수익성 향상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하면서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등 교역 상대국들의 반발에 이어 중동 전쟁까지 세계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 수출 호조·내수 침체 등 중국 경제의 불균형한 성장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올 6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3% 증가했지만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 상반기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동산 개발 투자 역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 줄었다. 통계로 확인 가능한 1992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기도 하다.

수년 째 중국의 부동산 침체는 가계자산을 훼손하고 건설업 고용을 위축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그간 제조업과 인프라 투자의 핵심 주체였던 지방정부조차 비용 절감 압박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 2분기에 국내 투자 활동 침체가 더욱 심화하면서 성장률 낙폭이 커졌다"며 "첨단기술이 산업 성장 엔진이 되고 있지만 위축된 국내 소비·투자를 감안했을 때 중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극도로 불균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로만 버티는 中 경제, 극단적 불균형

경제 전반의 물가 변동을 보여주는 광의의 지표인 GDP 디플레이터(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눠 산출하는 물가지표)는 2023년 초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다만 국제유가 등 수입 제품 가격 상승과 맞물린 결과라 상품 공급 과잉에서 비롯된 근본적인 디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해석이 많다.

시장에선 이달 말 열릴 가능성이 높은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중국 최고 지도부는 통상 이 회의에서 경제 상황을 점검하고 성장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정책 기조를 조정한다.

시장 참여자들은 올 2분기에 성장률 둔화가 두드러진 만큼 당국이 재정지출을 앞당기고 인프라 프로젝트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올 상반기로 치자면 4.7% 성장해 정부 목표 범위에 안착했기 때문에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나오긴 쉽지 않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재로서는 수출이 강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국 회의에서 재정적자 확대 신호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정부는 재정 자원을 투입하고 부채를 늘리는 데 소극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내수를 확대해야 한다는 점에는 정책 당국자와 연구자 사이에 대체로 공감대가 있지만 이를 어떻게 달성할지를 두고는 합의가 없다"고 덧붙였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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