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또 최대 실적…'AI 고점론' 불식하나
간단 요약
- TSMC는 2분기 매출, 순이익, 영업이익률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팹 4개 추가 건설을 위해 1000억달러 투자와 함께 올해 자본지출과 매출 증가율 가이던스 상향조정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 시장에선 AI 인프라 수요 확대에 따른 성장 기대와 함께 반도체 거품론, 메모리 업체 과잉 투자, CXMT 상장 시 D램 공급 급증 우려가 공존한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2분기 순이익 32.5조원
전년 동기대비 77% '쑥'
7㎚ 이하 첨단공정이 매출 견인
TSMC "美에 팹 4개 추가 건설"
CXMT 상장땐 과잉공급 우려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올해 2분기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엔비디아와 애플, 브로드컴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AI 칩 주문이 쏟아지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시장에선 "AI 업황을 둘러싼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가 일부 불식됐다"고 평가했다.
영업이익률 60.3%
TSMC는 16일 2분기 매출 1조2700억대만달러(약 58조5650억원), 순이익 7065억6000만대만달러(약 32조579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매출 시장 전망치인 1조2640억대만달러와 순이익 전망치 6326억4000만대만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아시아 반도체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TSMC는 전 거래일 대비 1.23% 상승한 2470대만달러로 마감했다.
TSMC의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77.4% 급증했다. 이로써 TSMC는 9개 분기 연속으로 두 자릿수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9337억9000만대만달러)보다 3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60.3%로, 전년 동기 대비 10.7%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총이익률 67.7%, 순이익률 55.6%를 나타냈다.
특히 7㎚(나노미터· 10억 분의 1m) 이하 공정 매출 비중이 77%에 달하는 등 첨단 공정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TSMC가 이번에 처음으로 매출로 인식한 2㎚ 공정은 전체 매출에서 2%를 차지한다. 주력인 3㎚ 공정은 전체 매출에서 30%를 차지했고, 5㎚ 공정은 33%다. 미세 공정일수록 반도체 성능이 좋고 수익성이 좋다. 사업부별로 보면 AI 반도체가 포함된 고성능컴퓨팅(HPC) 부문의 매출 비중이 66%로 가장 높다.
TSMC는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에 4개 이상의 팹을 추가로 건설하기 위해 1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TSMC의 미국 내 누적 투자액은 2650억달러에 달한다.
자본지출·매출 증가율 상향조정
시장에선 TSMC의 실적 호조를 통해 AI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가 일부 불식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TSMC는 이날 올해 자본지출을 기존 520억~560억달러에서 600억~640억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올해 매출 증가율 가이던스도 기존 30%에서 40%로 상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 세계 AI 인프라 수요에 대한 TSMC 자신감을 반영한 큰 폭의 상향"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네덜란드 ASML도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연간 매출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기존 360억~400억유로에서 430억~450억유로로 높였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AI 업계가 인프라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사용자의 비서 역할을 하는 에이전트 AI에 이어 모든 기기에 고도화한 AI가 탑재된 '피지컬 AI' 시대가 도래하려면 아직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테드 픽 모건스탠리 CEO는 15일(현지시간) 열린 자사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세계 데이터센터 연간 설비 투자 규모는 8500억달러(약 1255조원)로 예상되지만, 2028년 1조 5000억달러(약 2215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부품인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들의 성장 곡선도 가팔라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다만 일각에선 반도체 '거품론'도 나온다. 메모리 업체들의 과잉 투자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막대한 투자를 하게 되면 D램 공급이 급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배성수/강해령/손주형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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