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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핵심 지표는 반도체 가격…물가·GDP 본 뒤 추가인상 결정"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75%로 인상하고 긴축 사이클에 진입했으며, 금통위원 7명이 만장일치로 인상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 신현송 총재는 반도체 가격이 한국의 경제 성장물가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핵심 지표라며 통화정책도 이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전했다.
  • 시장에선 10월 추가 인상 가능성을 점치는 가운데, 2분기 GDP, 7월 물가 데이터, 환율국채 금리 흐름이 향후 금리 결정의 핵심 변수라고 밝혔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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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年 2.5% → 2.75%

"인상 기조 지속"

한은, 3년6개월 만에 긴축 선회

신현송 "물가 진정될 때까지 대응" 추가 인상 시사

한·미 금리차 1%P로 줄어…환율 1480원까지 하락

사진=임형택 한국경제신문 기자
사진=임형택 한국경제신문 기자

한국은행이 연 2.50%인 기준금리를 연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3년 1월 이후 3년6개월 만에 통화 정책을 긴축 기조로 전환했다. 경제성장률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반면 물가는 목표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금융통화위원 7명이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에 찬성했다. 금통위는 "경제 성장과 물가, 금융 안정 세 가지 측면 모두 금리 인상을 가리키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을 통해 "향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며 본격적인 긴축사이클에 접어들었음을 공식화했다.

한은이 긴축으로 돌아선 건 무엇보다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2월 2.0%에서 6월 3.2%로 올랐다. 한은은 이런 고물가 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이유에서다. 반도체 호황이 내수 경기를 자극해 수요 측면에서도 물가를 압박할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수요 측 물가 압력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금통위원 간 컨센서스(공통 의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경제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14일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1.0%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한은도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이 5월에 예상한 2.6%를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물가 안정에 집중할 여건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 총재는 '금리 인상 기조를 언제까지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까지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인상 시기와 관련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3원 하락한 1480.4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한·미 금리 차가 3년6개월 만에 1%포인트로 좁혀지며 장중 1479.2원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반도체 호황에 경제 성장 견조…내수 경기 자극해 고물가 압력

申총재 "7월 생활물가 주시할 것"…시장에선 10월 추가인상 점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기준금리를 연 2.75%로 0.25%포인트 인상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주시해야 하는 하나의 지표가 있다면 반도체 가격"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공급 부족으로 치솟은 반도체 가격이 당분간 한국의 경제 성장 속도와 물가에 절대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통화정책도 이에 따라 좌우될 것이란 뜻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2.6% 대폭 상회"

이날 한은은 지난해 5월부터 1년2개월간 연 2.50%로 동결된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긴축 사이클을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올린 2023년 1월 후 3년6개월 만의 '피벗'이다. 가장 큰 요인은 신 총재 진단대로 반도체 호황에 따른 빠른 경제 성장 속도다. 신 총재는 "지금 판단으로 (5월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2.6%는 너무 낮다"며 "8월 통화정책결정회의 땐 상당폭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했다.

다음주 발표되는 2분기 경제성장률 역시 한은 전망치(전기 대비 0.2%)를 훌쩍 뛰어넘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0.5%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도 내놓고 있다. 가파른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국내총생산(GDP) 갭(실질 GDP와 잠재 GDP의 차이)이 플러스(+)로 전환하는 시기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한은은 진단했다. 신 총재는 "5월 GDP 산출 갭이 내년 초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라고 했는데, 최근 상황을 봐서는 조금 더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호황으로 내수가 살아나며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호황→법인 세수 증가, 성과급 확대→재정 지출 확대→소비 증가→물가 상승'이라는 고리를 타고 상당 기간 물가가 고공 행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 총재는 "기조적인 물가 압력이 당초 예상보다 크고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 가계대출 등 금융 안정 측면에서도 통화 긴축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수도권 집값 상승 기대가 여전히 살아 있고 환율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입 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 금리는 하락

신 총재는 "1분기 국내총소득(GDI)이 13.2%나 성장할 수 있던 건 결국 반도체 가격 때문"이라며 "인공지능(AI) 시대에 반도체가 중요한 인프라 구축 요소로 자리 잡는다면 반도체 가격은 한국 경제의 장기적 성장 추세에 시사하는 점이 상당히 많은 지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통화정책을 펼 때도 반도체 가격을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장기간 이어진다면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 총재는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8월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데이터에 기반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특히 다음주 공개되는 2분기 GDP 통계와 다음달 발표되는 7월 물가 데이터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GDI 증가세가 1분기에 비해 하향 조정되는지, 수출 효과로 유지되는지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7월 소비자물가 가운데 근원물가와 생활물가 정도도 유의 깊게 살필 것"이라며 "앞으로 몇 차례 '살아 있는 회의(live meeting)'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브 미팅은 사전에 결론을 정해두지 않고 데이터를 보며 금리를 결정하는 회의를 말한다.

금통위 이후 시장에서는 오는 10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팀장은 "2분기 성장률이 호조세를 나타내더라도 유가 하락 등으로 7월 물가는 안정세를 보일 확률이 높은 만큼 8월엔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을 반영해 이날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3.848%로 0.018%포인트 하락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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