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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체인 '흥행몰이' 로빈후드…美 최대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정면승부
간단 요약
- 로빈후드는 자체 블록체인 로빈후드 체인 출시와 1분기 순매출·순이익 증가로 코인베이스와 동일 시장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 로빈후드 체인은 출시 첫 주 DEX 거래량 약 31억달러, 첫 밈코인 캐시캣(CASHCAT)의 약 1만2000% 급등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 코인베이스는 베이스(Base)의 B20 도입과 스테이블코인 관련 수익, 로빈후드는 RWA·토큰화 주식 및 USDG를 통해 신사업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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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와 로빈후드가 최근 미국 가상자산(암호화폐) 업계에서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하지만 출발점은 달랐다.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암호화폐 거래를 주력으로 성장한 거래소다. 반면 로빈후드는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옵션 등 전통 금융자산 거래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단 올 들어 전통금융(TradFi)과 암호화폐 시장의 융합이 본격화하며 두 회사는 같은 시장에서 맞붙게 됐다.
양사의 행보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코인베이스는 올 초 '모든 것을 거래하는 거래소(everything exchange)' 구축을 목표를 세웠다. 로빈후드는 이달 초 자체 블록체인 '로빈후드 체인'을 출시하며 암호화폐 사업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로빈후드는 단순 거래 플랫폼을 넘어 토큰화 주식과 ETF, 실물자산 유통까지 아우르는 슈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코인베이스와 사실상 동일한 시장에서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실적·주가 엇갈려
본격적인 경쟁을 앞두고 발표된 올 1분기 실적에선 로빈후드가 코인베이스에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다. 앞서 로빈후드가 지난 4월 공개한 1분기 순매출은 10억6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증가했다. 순이익은 약 3% 증가한 3억46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코인베이스는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약 30% 감소한 13억달러 규모의 순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감소로 영업이익 타격도 컸다. 코인베이스는 1분기에만 3억9410만달러 규모의 순손실을 냈다.
업계에선 1분기 암호화폐 시장이 부진을 거듭하며 로빈후드와 코인베이스가 상반된 실적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주식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다루는 로빈후드는 암호화폐 부문 매출 감소를 상쇄할 수 있었지만 암호화폐 거래가 핵심 사업인 코인베이스는 실적 부진을 피할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실적은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로빈후드 주가는 전날(15일) 기준 전일 대비 1.84% 상승한 115.5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상승률은 0.3%에 그친다.
단 지난 3월 말 기록한 연중 최저 종가(65.16달러)와 비교하면 77% 이상 뛰었다. 올 3월까지 이어진 낙폭을 불과 약 3개월만에 대부분 만회한 셈이다.
반면 코인베이스 주가는 전일 대비 3.54% 오른 167.2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연초 기록한 236.53달러와 비교하면 29% 이상 내렸다. 지난 3월 말 기록한 연중 최저 종가(160.79달러)와 비교하면 상승률은 약 4%에 그쳤다.
로빈후드 체인, 베이스 흔드나

양사의 본격적인 경쟁은 블록체인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로빈후드는 최근 자체 체인을 출시하며 코인베이스의 블록체인 베이스(Base)에 도전장을 냈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베이스와 로빈후드 체인 모두 이용자를 자사 생태계 안에 묶어두기 위한 전략"이라며 "향후 체인을 기반으로 이용자 확보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빈후드의 자체 블록체인 로빈후드 체인은 아비트럼(ARB)을 기반으로 구축된 이더리움 레이어2 블록체인이다. 기존 앱 및 지갑 이용자를 로빈후드 체인으로 연결해 다양한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서비스를 단일 생태계에서 제공하겠다는 게 로빈후드의 구상이다.
출시 초기 반응은 뜨겁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번스타인에 따르면 로빈후드 체인은 메인넷 출시 첫 일주일 동안 약 31억달러의 규모의 탈중앙화거래소(DEX) 거래량을 기록했다. 주요 블록체인 중 상위 5위권에 달하는 규모다.
로빈후드 체인의 흥행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는 체인 내 첫 밈코인 '캐시캣(CASHCAT)'이다. 캐시캣은 발행 약 10일만에 시가총액이 2억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급등세를 보였다. 현재 상승폭을 크게 줄인 0.1달러에 거래되고 있지만 해당 가격 역시 출시가 대비 약 1만2000% 폭등한 수준이다.
물론 생태계 측면에선 베이스가 앞서 있다. 16일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베이스에는 이날 기준 1023개의 디파이 프로토콜이 등록돼 있다. 디파이 내 총예치자산(TVL)은 약 45억85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로빈후드 체인에 등록된 프로토콜은 62개, TVL은 약 1억9060만달러로 집계됐다. TVL만 놓고 보면 베이스가 로빈후드 체인의 약 24배다.
단 체인 활성도 측면에선 로빈후드 체인이 베이스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로빈후드 체인의 지난 24시간 탈중앙화거래소 거래량은 약 7억9750만달러다. 베이스(약 8억7990만달러)와의 차이는 1억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출시 시점을 고려하면 베이스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신사업 경쟁도 치열
신사업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경쟁의 중심에는 올해 가장 주목받고 있는 암호화폐 분야인 실물연계자산(RWA)이 있다. RWA는 주식, 원자재 등 실물자산을 블록체인으로 토큰화하는 기술이다.
로빈후드는 이미 지난해 6월 유럽에서 200개 이상의 미국 주식·상장지수펀드(ETF) 토큰을 출시했다. 당시 비상장사였던 스페이스X의 토큰화 주식을 출시하면서 시장 관심을 끌기도 했다.
다만 로빈후드의 토큰화 주식은 주식에 대한 권리를 제공하지 않는다. 이에 로빈후드 토큰화 주식 보유자는 해당 기업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코인베이스는 추격에 나서고 있다. 베이스는 이달 8일 토큰 표준인 'B20'을 메인넷에 적용했다. B20은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주식 등 다양한 자산을 보다 쉽게 발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기술 표준이다. 코인베이스가 B20을 내놓은 배경에는 베이스를 토큰화 자산 발행 인프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코인베이스는 지난달 해외 이용자를 대상으로 주식을 1대 1로 보유할 수 있는 토큰화 주식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배당금 지급과 주주 권리까지 반영된 실제 지분 소유권을 제공하는 게 로빈후드와의 차이다.
스테이블코인도 주요 경쟁 분야다. 스테이블코인은 코인베이스가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코인베이스는 서클의 유통 파트너 역할을 맡고 있다. 서클의 준비금 운용 수익을 코인베이스가 나눠 갖는 구조다. 코인베이스가 올 1분기 3억달러가 넘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다.
로빈후드가 밀고 있는 스테이블코인은 USDG다. USDG는 팍소스가 싱가포르에서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이다. 유통량만 놓고 보면 USDG의 시가총액은 약 32억달러로 서클(약 700억달러)에 한참 못 미친다. 업계에선 로빈후드 체인이 성장세를 이어가면 USDG도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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