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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브런, 호르무즈 우회 위해…이라크-시리아 송유관 건설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셰브런이 이라크-시리아 송유관망 건설을 추진하며 호르무즈해협 의존도를 낮추려 한다고 전했다.
  • 이라크는 하루 400만 배럴 원유 생산, 대체 수출로 확보를 위해 송유관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 중동 각국의 탈 호르무즈해협 송유관 확대에도 드론·미사일 공격 취약성이 지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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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미국 석유 기업 셰브런이 이라크와 시리아를 잇는 송유관망 건설을 추진한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원유 수출에 차질이 빚어진 데 따른 것이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셰브런과 이라크 정부는 시리아로 이어지는 송유관망을 건설·복구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셰브런은 미국 투자 회사, 시리아·카타르계 억만장자 알카야트 형제가 소유한 기업과 송유관망을 구축하기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사업의 핵심은 이라크 남부산 원유를 지중해로 직접 실어 나를 수 있는 길을 여는 것이다. 이라크 남부 유전지대와 북부 석유 도시 키르쿠크를 잇는 송유관을 건설한 뒤 노후한 기존 송유관망 일부를 활용해 키르쿠크에서 시리아를 가로질러 지중해 연안까지 이어지는 두 번째 송유관을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인 톰 배럭 주튀르키예 미국대사도 이 사업 논의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셰브런은 이번주 이라크 남부 대형 유전 두 곳을 개발하는 양해각서(MOU)도 체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라크는 원유 수출 과정에서 호르무즈해협 의존도를 낮춘다. 하루 4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2위 산유국인 이라크는 미국·이란 전쟁 이후 생산량을 절반 이상 줄였다. 이에 경제에 직격탄을 맞은 이라크 정부가 대체 수출로 확보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각국은 원유 수출 능력을 키우기 위해 '탈(脫)호르무즈해협' 송유관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송유관 역시 펌프장, 저장 시설, 터미널 등이 드론과 미사일 공격에 취약해 분쟁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은 1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미군의 공격 범위는 군사시설을 넘어 공항, 철도, 항만 등 민간 기반시설로 확대되고 있다. 이란 역시 반격 범위를 걸프 전역으로 넓히며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의 자유로운 통행 시대가 막을 내리고 미군의 상시 주둔 확대가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김미리 기자 mirimiri@hankyung.com

#호르무즈 해협
#에너지 공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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