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SNS 먼저 보려면 월 1억5000만원"…월가 논란
간단 요약
- 트럼프 미디어가 트루스소셜의 트루스 API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게시물을 밀리초 단위로 먼저 제공하는 유료 데이터 서비스를 월 10만 달러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외교·안보 정책 게시물이 국제유가 6% 상승, S&P500 시가총액 4조 달러 회복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친 사례를 홍보 자료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 월가에서는 대통령의 글을 먼저 보기 위해 대통령 일가와 연계된 기업에 비용을 내야 하는 구조에 반발하면서도, 고빈도 거래회사와 퀀트 헤지펀드는 손실 우려로 결국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게시물 0.001초 단위로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일반 이용자보다 밀리초 단위로 먼저 받아볼 수 있는 유료 데이터 서비스가 월가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이 '트루스 API' 서비스 도입을 놓고 잠재 고객들과 협상하면서 월 10만 달러(약 1억5000만원) 수준의 가격을 제시했다. 트루스소셜을 운영하는 이 회사는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대주주로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팔로워는 1290만명에 달한다.
트루스 API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을 일반 피드보다 밀리초 단위로 빠르게 전달하는 서비스다. 자기자본 거래회사와 헤지펀드 등은 시장을 움직일 만한 정보를 선점하기 위해 초고속 데이터 서비스에 큰 비용을 지불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와 외교·안보 정책 등을 트루스소셜을 통해 발표해온 만큼 고빈도 거래회사와 퀀트 헤지펀드의 수요가 예상된다.
트럼프 미디어 측은 서비스 홍보 자료에 시장에 영향을 미친 대통령 게시물 10건을 제시했다.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6월 초 미국이 이란을 "오늘 밤 매우 강력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게시한 뒤 국제유가는 장중 6% 올랐다. 지난해 4월 9일에는 "지금이 매수할 절호의 기회"라는 글을 올렸고, 이후 S&P500 시가총액 4조 달러를 회복했다고 회사 측은 주장했다.
월가에서는 대통령의 글을 먼저 보기 위해 대통령 일가와 연계된 기업에 비용을 내야 하는 구조를 두고 반발이 나온다. 한 헤지펀드 임원은 경쟁사보다 관련 뉴스를 늦게 받으면 상당한 손실을 볼 수 있어 시장 참가자들이 결국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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