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이 코스피 운명 가른다…AI 투자 계획에 쏠린 눈 [주간전망]
간단 요약
- 증권가는 이번주 코스피가 알파벳 실적과 AI 투자 확대 여부, 외국인 수급, 환율 안정, 레버리지 ETF 정책 논의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 알파벳의 AI 투자 계획이 늘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반등 시도가 가능하지만, 축소·유지 시에는 AI산업 성장세 기대 약화로 미국과 국내 반도체·AI 관련 기업 투자심리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기준금리 연 2.75% 인상에 따른 은행주 상승 가능성, 원·달러 환율 1480원 안팎 하락 가능성,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보완 대책은 시장 안정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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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금리·환율·정책까지…'4대 변수' 촉각

증권가는 이번주(20~24일) 코스피 지수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여부와 외국인 수급, 환율 안정, 정부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정책 논의가 맞물리며 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AI 투자 기조가 유지된다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반등 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안타증권은 19일 이번주 글로벌 증시의 가장 큰 변수로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실적 발표를 꼽았다. 이 증권사 이재원 연구원은 "알파벳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등과 함께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을 위해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하는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기업)' 중 하나"라며 "알파벳의 실적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3일 오전 5시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증권사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실적 자체보다 앞으로 AI에 얼마나 더 투자하겠다는 자본 지출 계획이다. 이 연구원은 "알파벳이 AI 투자 계획을 기존보다 늘릴 가능성이 높다"며 "AI 사업의 수익성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실적 발표 후 진행되는 콘퍼런스콜에서 투자 확대 이유와 향후 전략을 충분히 설명하면 시장의 우려는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AI 투자 계획을 줄이거나 기존 수준으로 유지한다면 시장은 이를 AI 관련 수요가 예전만큼 강하지 않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AI산업 성장세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면서 미국은 물론 국내 반도체와 AI 관련 기업의 투자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번주 국내 증시가 최근의 급락세를 진정시키고 반등을 시도하는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를 확인하면서 투자심리가 조금씩 회복되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이 증권사 강진혁 연구원은 "이번주에는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실적 발표가 가장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알파벳이 앞으로 AI에 얼마나 투자할 계획인지와 함께, AI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 및 장기 공급계약(LTA)에 대해 어떤 설명을 내놓는지가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국내 증시에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75%로 올린 만큼 은행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 인상은 일반적으로 은행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다만 금리 인상이라는 호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면 발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는 이른바 '셀 온 뉴스'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함께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도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SK하이닉스와 한화오션 등의 선물환 매도 영향이 더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480원 안팎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선물환 매도는 기업이 앞으로 받을 달러를 미리 시장에 파는 거래로, 달러 공급이 늘어나면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
아울러 정부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보완 대책 마련을 지시한 점도 시장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기본예탁금 상향 등 투자 규제가 강화되면 특정 종목이나 레버리지 상품으로 자금이 과도하게 몰리는 현상이 완화되고, 시장의 변동성도 다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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