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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은 美·이란…전면전 치닫나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미국과 이란 전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중동 전역으로 확전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88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 홍해 및 호르무즈해협 봉쇄와 사우디 송유관·항만 시설 피해 가능성이 제기되며 세계 경제가 불황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고 전했다.
  •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 시 저강도 소모전 구도에서 유가가 배럴당 80~90달러대에 고착될 수 있다는 전망이 엇갈린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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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미군 2명 사망에 보복 공습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요르단에서 미군 2명이 이란의 공격으로 전사하고,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달 체결한 잠정 휴전 합의(MOU) 파기를 공식 선언하면서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88달러를 넘어 한 달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18일(현지시간) "17일 이란 공격에 대응하던 중 요르단 주둔 미군 2명이 전사하고 1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이란의 직접적인 공격으로 미군 병사가 사망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2월 말 개전 이후 미군 사망자는 16명으로 늘었다.

이란의 이번 공격은 11일부터 이어진 미국 공습에 대한 보복이다. 쿠웨이트 바레인 요르단 등 미군이 주둔 중인 걸프만 주변 국가도 공격받았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명은 신뢰할 가치가 없다"며 더 강한 보복을 경고했다.

에너지시장은 요동쳤다. 17일 브렌트유는 4.6% 급등한 배럴당 88.10달러에 마감했다.

기로에 선 美·이란전…걸프전역 확전 공포에 유가 급등

'에너지 거점' 게슘 등 보복 폭격…이란은 걸프 주변국에 재보복

지난 17일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 2명이 숨지면서 중동 전쟁이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 미국 중부사령부가 보복 공습에 나서자 이란은 미군이 주둔 중인 걸프 주변 국가로 전선을 확대했다. 미국은 이란의 교량과 전력시설을 공격하고, 이란이 쿠웨이트 석유시설과 담수화시설을 타격하면서 양측이 설정한 '금지선'도 사실상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복에 재보복

19일 이란 국영 IRNA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이란 에너지 물류 핵심 거점인 게슘 섬과 항구 도시인 반다르아바스에서 폭발음이 보고됐다. 이번 공습은 17일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공격으로 미군 2명이 전사하고 1명이 실종된 데 따른 보복이다. 중부사령부는 "최근 요르단의 미군 장병을 공격한 IRGC를 신속히 응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충돌의 시작은 지난달 25일 이란 드론의 화물선 공격이었다. 이 선박이 미국이 관리하는 대체 항로를 이용했다는 이유였다. 미국은 이튿날 이란의 미사일·드론 기지와 해안 레이더를 공격했고, 이란은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등 미군이 주둔한 걸프 국가로 공격 범위를 넓혔다.

이란이 7월 들어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상선을 잇달아 공격하자 미국은 이란 원유 수출 허가를 취소하고 항구와 원유 터미널의 해상 봉쇄를 재개했다. 공격과 보복이 다음 공격의 명분이 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이번 미군 사망은 중동 위협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이번 충돌에선 3월의 1차 격돌보다 전선의 폭이 확대됐다. 이란은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요르단에 이어 시리아 주둔 미군까지 동시다발 공격에 나섰다.

보복 대상도 군사시설에서 민간 생활과 직결되는 기반시설로 번지고 있다. 미국은 이란 남부의 교량과 터널, 전력·담수화시설을 공격했고 이란은 쿠웨이트의 석유시설과 담수화시설을 타격했다. 담수화시설이 식수의 약 90%를 공급하는 쿠웨이트에서는 일부 발전설비까지 멈췄다.

유가, 2주 새 20% 급등

원유 수출의 우회로로 활용돼 온 홍해마저 봉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 경로를 활용해 전체 원유 수출량을 하루 460만 배럴 수준으로 유지해 왔다. 이달 13일 사우디와 예멘 정부군은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가 통제하는 예멘 수도의 사나 국제공항을 폭격했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 남부 아브하 국제공항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홍해 및 호르무즈해협의 폐쇄가 장기간 이어지거나 사우디의 송유관·항만 시설에 상당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세계 경제가 불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동에서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지난 17일 배럴당 88.10달러(종가 기준)에 거래됐다. 미국·이란 전쟁이 재개되기 직전인 6일(71.99달러)과 비교하면 22%가량 급등했다.

전망은 엇갈린다. 우선 협상 복귀다. 현재 이란 대표단이 오만을 통한 중재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 양측 모두 궁극적으로 확전을 억제할 유인이 있다는 분석이다. 저강도 소모전의 장기화 가능성도 있다. 미국 싱크탱크 독일마셜펀드(GMF)는 미국이 전쟁의 수렁에 빠질 위험을 지적한다. 이 경우 유가는 배럴당 80~90달러대 고착이 유력하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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