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중앙은행 '금 사재기'…달러 패권 흔들리나
간단 요약
- 전 세계 중앙은행이 금 보유량을 이례적인 속도로 늘리며 미국 달러 중심 국제 금융 질서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 세계금협회와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연간 금 순매입 규모가 약 1000톤, 2026년 5월 81톤 수준으로 금 매입과 안전자산 선호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 금융 시장에서는 2026년 말 금 가격 목표치를 트로이온스당 4,900달러로 제시하면서도, 달러 기축통화 지위 붕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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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불안에 맞서 금 보유량을 이례적인 속도로 늘리면서, 미국 달러 중심의 국제 금융 질서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이는 특정 통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금융 주권을 강화하려는 각국의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전 세계 중앙은행의 연간 금 순매입 규모는 약 1000톤에 달했다. 골드만삭스가 추정한 2026년 5월 한 달간의 매입량만 해도 81톤으로, 2022년 이전 월평균 매입량인 17톤을 크게 웃돌며 이러한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금 사재기' 현상은 러시아의 외환보유고 동결 사태 이후 신흥국을 중심으로 뚜렷해졌다. 자국 자산을 보호하고 외환보유액을 다변화하려는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과 폴란드 중앙은행은 꾸준히 금을 사들이는 대표적인 국가로 꼽힌다.
세계금협회가 2026년 5월 실시한 조사 결과는 이러한 추세를 뒷받침한다. 조사에 응한 중앙은행의 89%가 향후 1년 내 금 보유량을 더 늘릴 계획이 있다고 답했으며, 45%는 자체적인 금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간 부문에서도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수요가 확산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퍼지고 있다.
금융 시장에서는 금값 전망도 긍정적이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 말 금 가격 목표치를 트로이온스당 4,900달러로 제시하며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금 매입을 달러화 붕괴의 전조로 해석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지적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앙은행의 금 보유 확대는 달러 붕괴 신호라기보다 고금리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리스크를 헤지하려는 합리적인 자산 배분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달러가 기축통화로서 가진 지위가 단기간에 흔들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시장의 일반적인 진단이다. 이번 금 보유량 확대는 달러 체제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기보다는, 예측 불가능한 위기에 대비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각국 중앙은행의 신중한 대응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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