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發 AI 비용 쇼크…"내년부터 칩 위탁생산 가격 10% 인상"
간단 요약
- TSMC가 내년 초부터 반도체 위탁생산 가격을 고객·제품별로 5∼10% 인상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 AI 칩을 중심으로 한 고성능컴퓨팅(HPC)용 칩 수요가 생산능력을 웃돌면서 반도체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 TSMC는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 총 2650억 달러 투자와 올해 최소 600억 달러 CAPEX 확대 방침을 유지하며 AI 칩 수요가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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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TSMC가 내년부터 생산 가격을 최대 10% 인상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글로벌 첨단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데다 원자재와 장비 가격까지 올라서다. 업계에서는 AI 슈퍼사이클이 이어지는 동안 반도체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21일(현지시간) TSMC가 내년부터 반도체 위탁생산과 서비스 가격을 최대 10% 인상할 예정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TSMC는 원자재와 장비 가격 상승 여파 속에 내년 초부터 첨단 및 성숙 공정 칩 위탁생산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적용될 인상 폭은 고객사와 제품에 따라 5∼10%다.
12나노미터(㎚·1나노는 10억분의 1m), 16나노, 28나노 공정을 포함한 성숙 공정 제품의 경우 가격을 최대 10%까지 올릴 계획이다. 성숙 공정은 올해 2분기(4∼6월) 매출의 약 23%를 차지했다. 수요 예측을 넘어서는 고성능컴퓨팅(HPC)용 칩 추가 주문에는 기본 인상분에 10∼15%를 추가 부과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일부 첨단 칩의 최종 가격 인상률은 10%를 넘어설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가격 협상은 지난달 시작돼 이달 마무리됐으며 인상된 가격은 내년 초부터 적용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TSMC 측은 닛케이아시아의 논평 요청에 "TSMC는 가격에 관해 언급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가격 전략은 기회주의적인 것이 아니라 전략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고객사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우리의 가치를 인정받는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TSMC가 생산 비용을 인상하는 이유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기술 공급망으로 확산하면서 반도체 산업 전반에서 유리 섬유 소재와 인쇄회로기판(PCB), 패키징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웬델 황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컨퍼런스 콜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 상승 속 가격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웨이저자 TSMC 회장도 가격 전략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4배, 5배 수준으로 가격을 갑자기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고객사들이 그 같은 가격 인상을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TSMC는 또 AI 칩에 대한 장기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며 미국 투자 확대 방침을 재확인했다. 황 CFO는 "고객 수요는 여전히 강하며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성격"이라며 "우리는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황 CFO는 애리조나 반도체 공장 건설이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현지 투자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1000억 달러 늘린 총 2650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들의 강한 수요가 앞으로도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계획대로 투자가 진행되면 애리조나에는 반도체 생산공장 10곳과 첨단 패키징 공장 2곳, 연구개발(R&D) 센터 1곳이 들어서게 된다. 현재 1공장은 가동 중이며 2공장은 생산 장비 반입을 앞두고 있다. 3공장은 건설 중이고, 4공장과 첫 번째 첨단 패키징 공장은 기초 공사에 착수했다.
황 CFO는 미국에서 신규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면서도 "시장 여건이 좋다면 신규 회사채 발행은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TSMC가 이처럼 투자 확대에 나선 것은 AI 칩 수요가 생산능력을 웃도는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와 AMD를 비롯한 북미 고객사는 지난 분기 TSMC 전체 매출의 78%를 차지했다. 회사는 올해 설비투자(CAPEX)를 최소 600억 달러까지 늘릴 계획이다.
TSMC는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7%, 매출은 36%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AI 칩 수요 급증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TSMC는 이로써 5개 분기 연속 순이익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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