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은 증시 부양·주가 방어용 아냐"…김성주 작심발언
간단 요약
- 김성주 이사장은 국민연금의 투자는 증시 부양이나 주가 방어가 목적이 아니라고 밝혔다.
- 국민연금은 수익성·안정성·공공성 원칙에 따라 국내외 자산 장기 분산 투자로 지속 가능한 수익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 올해 코스피 변동성이 비트코인보다 높고 반도체 대형주 편중과 개인투자자 수급이 복합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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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이사장 "높은 변동성에 일희일비 않을 것"

변동성 장세 속 국민연금공단의 역할에 대한 투자 주체들의 주문이 쏟아지자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국민연금의 투자는 증시 부양이나 주가 방어를 위한 것이 아니다"며 "증시 안전판이나 증폭기 역할을 하기 위한 투자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승전 국민연금?'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은 수익성·안정성·공공성 등 6대 원칙에 따라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기관"이라며 "국내외 다양한 자산에 장기 분산 투자해 지속 가능한 수익을 창출하고 그 성과를 국민에게 노후 연금으로 돌려드리는 것이 기금운용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의 이번 글은 지난달 30일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리밸런싱(자산 재배분) 유예가 종료된 가운데 최근 국민연금을 시장 변동의 원인이나 해법으로 거론하는 시각이 잇따르자 이에 대한 견해를 직접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리밸런싱 유예 종료를 앞두고 올해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14.9%에서 20.8%로 높이고,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 상단도 19.9%에서 26.8%로 확대한 바 있다.
그는 국민연금의 역할은 증시 부양이 아니라 국민의 노후를 위한 장기 수익 창출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이사장은 "특히 요즘처럼 시장이 큰 폭으로 등락하는 높은 변동성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 투자자로서 긴 호흡과 장기적 안목에 입각해 투자원칙을 지켜나가고 있다"며 "국민연금은 시장의 단기적 움직임에 따라 투자하는 기관이 아니라 국민의 노후를 위해 장기적 수익을 추구하는 연기금"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코스피 지수의 변동성은 악명 높은 암호화폐 비트코인마저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전날 "코스피의 연초 대비 수익률 변동성은 61%로 비트코인(50%)보다 높다"고 보도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 변동성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수익률 변동성이란 해당 기간 일일 수익률이 일일 평균 수익률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를 나타낸 것이다. 이 같은 급등락으로 한국거래소는 올 들어 40번의 매도·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매수 호가 일시효력정지)와 7번의 서킷브레이커(20분간 매매 중단)를 발동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지수 편중도 변동성을 키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두 회사가 차세대 인공지능(AI) 시스템용 메모리 반도체 공급으로 실적이 급증하면서 주가가 치솟았고, 계열사 상장까지 겹치며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의 50% 이상을 두 회사와 관련 계열사가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는 "이 때문에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는 사실상 'AI 베팅 상품'으로 변질됐다"며 "실제로 코스피가 6월 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을 당시, 구성 종목 831개 중 650개 이상은 오히려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인이 오랫동안 주식시장에 관심을 가져왔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집중된 AI 열풍이 이런 관심을 한층 더 부추겼다"며 "한국의 개인투자자는 수익을 갈망하고 위험을 감수하려는 성향이 강해 '개미떼'처럼 몰려다니는 매매 패턴을 보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다만 최근 국내 증시 조정에 대해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이라는 세계 공통의 악재 속 코스피지수가 지난해부터 급등한 데 따른 가격 부담이 작용한 결과라는 데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의 높은 변동성은 인공지능(AI) 기대감에 따른 반도체 대형주 편중과 개인투자자 수급이 맞물려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특정 투자 주체의 매매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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