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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소셜 유료 속보 서비스 논란…월가 "법적 위험 크다"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나스닥 상장사 TMTG가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수밀리초 먼저 제공하는 유료 데이터 서비스 트루스 API를 발표해 월 10만달러 수준 이용료가 제시됐다고 전했다.
  • 월가와 법률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이 주식·외환·원자재·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법적 위험정부 정보의 상업적 활용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 초고속 매매를 수행하는 고빈도 거래업체와 일부 헤지펀드는 경쟁력과 수탁 의무 차원에서 서비스 가입을 검토하고 있으나, 수밀리초 우위가 모든 투자 전략에 큰 경쟁력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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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운영하는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TMTG)이 게시물을 수밀리초 먼저 제공하는 유료 데이터 서비스를 추진하면서 월가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대통령의 시장 영향력이 사업 모델로 활용될 경우 금융시장 공정성과 법적 책임을 둘러싼 논란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나스닥 상장사인 TMTG는 지난주 트루스소셜의 주요 계정 게시물을 일반 이용자보다 더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신규 데이터 서비스 '트루스 API'를 발표했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이 서비스 이용료가 월 10만달러 수준으로 제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업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동안 자기 영향력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암호화폐와 성경 판매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난해 22억달러의 수익을 올렸다고 지난달 공개한 재산 신고에서 밝혔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서비스 자체보다 법적 위험을 더 크게 우려하고 있다. 금융회사들과 법률 자문단은 대통령의 정책 방향이나 정부 조치가 담긴 게시물을 다른 투자자보다 먼저 받아보는 행위가 어떤 법적 문제를 초래할지 검토에 들어갔다. 복수의 변호사는 해당 서비스를 "법률적 지뢰밭"이라고 평가했다.

미네소타대 로스쿨의 리처드 페인터 교수는 기관투자가의 법무 책임자라면 정부 정책과 관련된 게시물이 사전에 제공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한 서비스를 이용하지 말 것을 권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방식의 조기 접근이 금융회사에 법적 위험을 안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관련 논평을 거부하고 질의를 TMTG로 넘겼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트루스 API가 공개된 데이터를 가장 빠르게 제공하는 서비스일 뿐이라며, 공개 정보에 근거한 새로운 형태의 내부자거래라는 주장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물은 현 행정부의 정책 예측 가능성이 낮은 만큼 주식과 외환, 원자재,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로 인식돼 왔다. FT가 입수한 고객 설명 자료에는 지난해 '해방의 날' 관세 발표와 지난 6월 이란을 강하게 공격하겠다는 게시물 등 시장을 크게 움직인 사례 10건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세 관련 게시물 이후 주가는 12% 하락했고, 이란 관련 발언 이후에는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설명 자료에는 일부 투자자들이 시장을 움직인 발표 직전에 대규모 거래를 집행한 사례도 소개됐다. 지난 3월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진전을 발표하기 전 약 5억8천만달러 규모의 원유 거래가 이뤄졌고, 이후 유가가 급락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만 TMTG는 서비스 발표 이후 이미 여러 기업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지만, 발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 가운데 시장에 뚜렷한 영향을 준 사례는 많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TMTG 지분 약 11억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듀크대 법학전문대학원의 제임스 콕스 교수는 대통령과 백악관 관계자들이 공적 지위에서 생산되는 정보를 상업적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 정보를 사적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변호사는 연방 규정보다는 주(州) 법무장관들이 독자적으로 조사에 착수할 가능성이 더 현실적인 위험이라고 평가했다.

이 서비스의 경제적 가치는 초고속 매매를 수행하는 고빈도 거래업체에서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수밀리초 차이만으로도 수익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거시 헤지펀드 관계자는 "트럼프의 게시물이 시장을 움직이기 때문에 결국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헤지펀드 관계자는 일부 운용사들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고객에 대한 수탁 의무 차원에서 가입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거래업계에서는 권한 남용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반면 모든 투자자가 이 서비스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헤지펀드 임원은 수밀리초의 우위는 초고속 거래 전략을 운용하는 일부 업체에만 의미가 있을 뿐 대부분의 투자 전략에는 경쟁 우위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트루스 API가 실제 시장 구조를 얼마나 바꿀지와 법적 논란이 어디까지 확대될지는 향후 금융당국과 시장 참여자들의 판단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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