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IndicatorLoading Indicator

네이버·엔비디아·브룩필드 14조 동맹…亞 최대 AI 허브 띄운다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네이버가 엔비디아와 브룩필드로부터 최대 100억달러, 한화 약 14조6300억원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금융 지원 계획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 네이버는 세종 데이터센터에 약 10만 개 GPU를 수용하는 200MW급 AI 팩토리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1GW 규모까지 확장해 국내외 정부·기업·AI 스타트업에 컴퓨팅 자원과 클라우드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으로 네이버가 소버린 AI 시장을 겨냥해 'AI를 활용하는 플랫폼 기업'에서 AI를 생산하는 공장을 구축·운영하는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Loading IndicatorLoading Indicator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의 한 식당에서 가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삼겹살·소맥회동에서 네이버페이 페이스사인으로 결제하고 있다. / 사진=네이버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의 한 식당에서 가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삼겹살·소맥회동에서 네이버페이 페이스사인으로 결제하고 있다. /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엔비디아 및 브룩필드로부터 100억달러(한화 약 14조63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세종 데이터센터에 약 10만 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수용할 수 있는 200메가와트(MW)급 'AI 팩토리'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장기적으로는 이를 1기가와트(GW)까지 확대한다. 네이버가 국가 단위 '소버린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와 엔비디아, 브룩필드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서밋에서 최대 100억달러(약 14조6300억원)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금융 지원 계획을 공개했다. 엔비디아는 네이버에 10억달러를 전략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브룩필드는 최대 90억달러를 지원하기 위한 비구속적 조건합의서(LOI)를 체결했다. 네이버는 프로젝트에 필요한 나머지 자금도 직접 투입한다.

다만 엔비디아의 투자는 네이버가 별도로 최소 90억달러의 확정 금융을 확보하는 것 등을 전제로 한다. 브룩필드의 지원 역시 최종 계약이 아닌 비구속적 합의 단계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네이버가 안고 있던 어려움은 지난 30년간 축적한 지식과 운영 노하우를 대규모로 확장하는 일이었다"며 "두 회사의 자본뿐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와 네트워크가 네이버의 노하우를 스케일업하는 데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네이버가 내부 서비스용으로 구축해온 데이터센터와 AI 기술을 외부에 판매하는 독립 사업으로 키우는 데 있다. 지금까지 네이버는 검색과 커머스, 콘텐츠 등 자사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직접 설계하고 대규모 서버와 GPU를 관리해왔다. 앞으로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와 기업, AI 스타트업에 컴퓨팅 자원과 클라우드, AI 모델 개발 환경을 함께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와 엔비디아, 브룩필드의 이해관계도 맞아떨어졌다. 네이버는 자체 데이터센터 설계·운영 기술과 하이퍼클로바X, 네이버클라우드의 역량을 해외 시장으로 확장할 자본과 글로벌 영업망이 필요하다. 엔비디아는 GPU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칩과 서버, 소프트웨어, 데이터센터를 묶은 'AI 팩토리' 표준을 세계 각국에 확산하려 하고 있다. 브룩필드는 전력과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를 새로운 핵심 투자 자산으로 보고 대규모 투자처를 찾고 있다.

네이버가 운영을, 엔비디아가 컴퓨팅 기술을 맡고 브룩필드가 장기 자본과 전력·인프라 투자 경험을 담당하는 구조인 셈이다. 브룩필드는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반도체 제조, 전용 발전시설 등을 포함한 AI 인프라 분야에서 약 100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2014년부터 인프라와 부동산, 에너지 분야에 투자해 약 120억달러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초기 구축 규모도 당초 계획보다 세 배 이상 커졌다. 네이버는 지난 6월 엔비디아와 세종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 55MW 규모의 엔비디아 DSX 기반 AI 팩토리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력으로 2028년까지 구축 규모를 200MW로 확대한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약 10만 개의 GPU를 운용할 수 있는 규모다. 차세대 플랫폼인 '베라 루빈'과 '블랙웰' 등을 도입해 여러 고객이 동시에 이용하는 멀티테넌트 AI 클라우드로 운영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장기적으로 AI 인프라를 1GW 규모까지 확장해 국내 기업과 정부뿐 아니라 미국 등 글로벌 AI 기업에도 컴퓨팅 자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네이버의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시설에서 벗어나 AI 모델 학습과 추론, 에이전트·피지컬 AI 서비스 운영을 지원하는 대규모 생산기지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네이버가 겨냥하는 시장은 각국 정부와 기업이 데이터와 AI 시스템을 자국 통제 아래 두려는 소버린 AI 시장이다. 글로벌 빅테크의 모델과 클라우드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현지 언어와 규제, 산업 데이터에 맞는 AI를 구축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데이터센터 운영부터 모델·클라우드까지 제공할 수 있는 사업자의 가치가 커지고 있다. 네이버는 이미 유럽과 중동에서 소버린 AI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의장은 "네이버가 꿈꾸는 인터넷 세상은 인터넷과 AI가 한두 집단에 의해 지배되고 조종되는 세상이 아니다"며 "세계의 다양성을 지키려면 국가와 집단, 개인마다 여러 AI가 나타나고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꿈을 가진 세계 기업들과 협력해 다양한 AI가 공존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을 네이버가 'AI를 활용하는 플랫폼 기업'에서 'AI를 생산하는 공장을 구축·운영하는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계기로 보고 있다. 한 AI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AI 인프라는 기술뿐 아니라 막대한 자본과 전력 조달, 글로벌 고객 확보 능력이 동시에 필요하다"며 "네이버가 이번 동맹을 실제 수주와 가동률로 연결한다면 국내 인터넷 기업의 사업 모델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데이터센터
#AI 인프라
#AI 주권
한경닷컴 뉴스룸

한경닷컴 뉴스룸

hankyung@bloomingbit.io한국경제 뉴스입니다.

이 뉴스, 어떻게 보시나요?








PiCK 뉴스






해시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