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손잡은 쿠팡, 원화코인 시장 도전장
간단 요약
- 쿠팡이 우리은행과 블록체인 기반 결제기술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밝혔다.
- 쿠팡과 우리은행은 결제·송금·가맹점 정산·스테이블코인과 원화 간 전환 등에서 기술 검증을 이어가 자금회전 속도를 높이고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 쿠팡 생태계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결제와 정산, 재결제로 순환하면 결제·정산 비용 절감과 함께 우리은행이 향후 원화 코인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年 77조 결제망 앞세워…블록체인 기반 결제 위한 협약
쿠팡이츠 실시간 정산기술 검증
자금회전 빨라 판매자 부담 줄어
고객·판매자 이용 늘면 수수료 '뚝'
쿠팡이 우리은행과 손잡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연간 77조원대 결제망을 보유한 국내 최대 유통 플랫폼과 결제 인프라를 갖춘 시중은행이 손잡으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주도권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쿠팡, 대규모 결제망 보유
쿠팡은 27일 우리은행과 블록체인 기반 결제기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양측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시점에 맞춰 결제와 송금, 가맹점 정산, 스테이블코인과 원화 간 전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검증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동안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는 주로 은행과 핀테크, 가상자산업계 중심으로 누가 코인을 발행하고 어떤 컨소시엄을 구성할지를 놓고 이뤄졌다. 하지만 실제 스테이블코인이 안착하려면 발행 못지않게 반복적으로 원화 코인을 사용할 수 있는 결제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쿠팡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대어로 꼽혀왔다. 상품 구매와 음식 주문이 매일 반복되는 대규모 거래망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의 지난해 결제 추정액은 66조3000억원 수준이다. 쿠팡이츠 결제액까지 합치면 77조원이 넘는다.
쿠팡이츠만 놓고 봐도 스테이블코인 정산 효과를 가늠할 수 있다. 현재 쿠팡이츠 가맹점주는 고객의 주문·결제로 매출이 발생한 뒤 4영업일이 지나야 정산금을 받는다. 스테이블코인으로는 사실상 실시간으로 정산이 이뤄진다. 소상공인의 자금 회전 속도가 그만큼 빨라질 수 있다. 쿠팡이츠의 연간 결제 추정액(11조4000억원)을 하루 단위로 단순 환산하면 약 312억원이다. 나흘 치면 1250억원에 달한다. 쿠팡 측이 이번 발표에서 '상생·포용금융'을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로 분석된다. 쿠팡과 우리은행은 협약에 앞서 쿠팡이츠 주문 결제 건을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가맹점주에게 실시간으로 송금 및 정산하는 과정을 기술 검증했다.
◇ 송금 수단으로 확장 가능
쿠팡은 2400만 명에 달하는 고객과 입점 판매자, 음식점주를 동시에 확보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소비자가 쿠팡과 쿠팡이츠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한 뒤 판매자가 이를 다시 정산받는 구조가 갖춰지면 하나의 플랫폼에서 결제와 정산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
판매자 및 가맹점주가 정산받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곧바로 원화로 바꾸지 않고 쿠팡 상품이나 서비스 결제에 다시 사용하도록 연결할 수도 있다. '결제→정산→재결제'가 반복되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쿠팡 생태계에서 계속 순환하는 구조를 확립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카드 결제망을 거치면서 발생하는 수수료 등 결제·정산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이 쿠팡 생태계에서 재사용될수록 비용 절감 효과는 커진다.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결제망과 연결되면 쿠팡의 해외 관계사 간 결제·송금 비용을 낮추는 수단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우리은행으로서도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 우리은행은 원화 코인 합종연횡 과정에서 다른 금융회사에 비해 뚜렷한 파트너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쿠팡과의 동맹으로 향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됐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정산 수요가 있는 만큼 앞으로 다른 기업과도 협력할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한경닷컴 뉴스룸
hankyung@bloomingbit.io한국경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