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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AI 지각생이래?"…애플, 엔비디아 제치고 시총 1위 탈환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애플이 시가총액 1위를 탈환하고 이달 들어 주가가 19% 이상 상승했다고 전했다.
  • 애플이 AI 투자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을 투입해 방어주, 안전자산으로 재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 엔비디아는 AI 산업의 '순환 금융' 우려와 초대형 데이터센터 지급 보증 이슈로 주가가 약 5% 하락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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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경쟁 비켜간 애플, 월가의 새 방어주로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애플이 엔비디아에 내줬던 글로벌 시가총액 1위를 15개월 만에 되찾았다.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경쟁사들과 달리 투자 부담을 최소화한 전략이 오히려 시장의 재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월가에서는 애플이 AI 시대의 새로운 '방어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27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된 애플의 주가는 전날보다 1.17% 오른 336.91달러로 정규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애플 시가총액은 4조9480억 달러(약 7260조원)로 상승해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탈환했다. 반면 지난해 6월부터 줄곧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 약 5% 하락해 196.51달러로 장을 끝마쳤으며, 시총은 4조7560억 달러로 내려앉았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해방의 날' 상호관세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것이라는 우려와 AI 도입이 느리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1위 자리를 오픈AI를 등에 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에 내줬다. 이어 AI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MS는 약 두 달 만에 다시 엔비디아에 왕좌를 빼앗겼다.

이후 엔비디아는 파죽지세로 몸집을 불려 지난해 7월 시가총액 4조 달러 고지를 밟았고, 10월에는 사상 첫 5조 달러도 넘어섰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올해 5월 14일 역대 최고치인 5조7천억 달러까지 불어났으나 이후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다.

빅테크 중 AI 전환이 가장 늦어 'AI 지각생'이라는 오명으로 불렸던 애플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9%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관련주가 조정을 받은 것과 대조된다. 애플이 AI 투자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을 투입한 점이 오히려 강점으로 재평가된 셈이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확보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붓는 가운데 애플은 자체 인프라를 구축하기보다 외부 AI 모델과 기존 기기 생태계를 활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반면 엔비디아를 둘러싸고는 AI 산업의 '순환 금융'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전날 엔비디아는 오픈AI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임차를 위해 최대 2500억달러 규모의 지급 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AI 반도체 공급 업체인 엔비디아가 주요 고객사에 자금을 대고 고객이 다시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는 구조가 AI 수요를 실제보다 부풀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제이 우즈 프리덤캐피털마켓츠 수석 시장전략가는 야후파이낸스에 "애플은 한때 AI에 더 많은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그 덕분에 자본 지출과 관련한 함정 몇 가지를 피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대니얼 뉴먼 퓨처럼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사람들은 AI 관련 주식은 변동성이 크다고 보고 애플은 마치 지수를 보유하는 것과 비슷하게 생각한다"며 "애플은 일종의 '안전자산'으로 여겨진다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에 설명했다.

이번 순위 교체는 애플의 CEO 교체를 약 1달 앞둔 상황에서 이뤄졌다. 팀 쿡 CEO는 오는 9월 CEO 자리에서 물러나 집행의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그간 하드웨어 부문을 이끌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애플을 이끌게 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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