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규제 우회…코인거래소 'CXMT 선물' 뭉칫돈
간단 요약
- 암호화폐거래소와 탈(脫)중앙화 금융 플랫폼, CXMT 주가를 기초로 한 무기한 선물상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 투자자는 스테이블코인을 증거금으로 예치해 롱·숏 포지션을 취할 수 있으며, 만기 없이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 해당 상품은 레버리지 예측 투자에 가깝고 싱가포르통화청(MAS)의 투자 경고 대상이 되는 등 규제와 위험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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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자가 중국의 외국인 주식 투자 규제를 피해 중국에 상장한 인공지능(AI) 기업에 투자하는 길이 열리고 있다. 암호화폐거래소와 탈(脫)중앙화 금융 플랫폼이 중국 반도체 및 AI 기업 주가를 추종하는 금융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트레이드XYZ, 게이트닷컴 등은 지난 27일 상장한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 주가를 기초로 한 무기한 선물상품을 최근 출시했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데이터 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상장 전날 CXMT의 선물 거래 규모는 1900만달러(약 278억원)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외국인의 중국 주식 투자를 극도로 제한하고 있다. 적격외국기관투자가(QFII)로 인정받아야 매매할 수 있지만 투자 대상 종목과 한도에 제한을 받는다. 특히 CXMT가 상장한 과학기술혁신판(커촹반)에 개인투자자가 투자하려면 최소 50만위안(약 1억원)이 넘는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2년 이상 투자 경험을 갖춰야 한다.
반면 암호화폐 업체가 내놓은 선물상품에는 이런 규제가 없다. 투자자는 해당 플랫폼에 스테이블코인을 증거금으로 예치하고 CXMT 가격 상승을 예상하면 매수 포지션인 '롱'을, 하락을 예상하면 매도 포지션인 '숏'을 잡으면 된다.
일반 선물에는 계약 만기일이 있지만 이 상품은 무기한 선물로 만기가 없다. 투자자가 증거금을 유지하는 한 포지션을 계속 보유할 수 있다. 이런 간단한 구조 덕분에 최근에는 주식과 다른 금융자산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오픈AI 등 유명 비상장사 기업 가치를 추종하는 암호화폐 기반 금융 상품도 있다.
물론 이런 상품에 투자한다고 해당 기업 주식을 실제 보유하는 것은 아니다.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릴 수 없고 주주 권리도 갖지 못한다. CXMT의 가격 변동 폭만 보고 투자하는 것에 가깝다. 앤디 류 HTX리서치 수석애널리스트는 "해당 상품이 수탁을 통한 수익권인지, 합성 파생상품인지 명확히 규정하기 어렵다"며 "레버리지 예측 투자에 더 가까운 성격"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싱가포르통화청(MAS)은 지난달 CXMT 선물 거래 플랫폼인 하이퍼리퀴드를 투자 경고 업체 명단에 올렸다. 허가받은 금융회사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내려진 조치다. 디지털 자산 업체 오로스의 리시 트레이딩 총괄은 "각국 규제당국이 자국 관할권 밖에서 거래되는 상품을 통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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